열대성 폭풍 힐러리가 수십 년 만에 미 남서부에 상륙하면서 상당한 양의 비가 내려 홍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고 미국 CBS 방송 등이 보도했다.
미 국립해양대기청(NOAA)에 따르면 태평양 표준시 기준 21일 오전 8시(한국시간 22일 0시) 열대성 저기압 ‘힐러리’는 네바다주 엘코에서 서북서쪽으로 약 115마일(185km) 떨어진 지점에서 시속 24마일(약 38km)로 북북동쪽으로 이동 중이다.
사피르-심슨 5단계 등급 중 두 번째로 강력한 ‘4등급 허리케인’이었던 힐러리는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넘어오면서 열대성 폭풍으로, 이후에는 열대성 저기압으로 등급이 하향 조정됐다.
힐러리는 21일 늦게 소멸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미국 남서부 전역에 폭우를 몰고 왔다.
실제로 20일 저녁까지 하루 동안 LA 동부에 있는 휴양도시 팜스프링스에서는 3인치(7.62cm) 이상의 비가 내렸다. 이는 연평균 누적 강수량(11.6cm)의 절반을 웃도는 양이다.
CBS 뉴스 로스앤젤레스는 남부 캘리포니아 전역의 수만 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겼으며 팜스프링스는 일요일 밤 911 서비스가 중단됐다고 보도했다.
미국 국립기상청은 남부 캘리포니아, 애리조나 북서부, 네바다 대부분, 유타 남서부, 오리건 동부, 아이다호 서부 및 중부, 워싱턴 남동부에 홍수 주의보가 발효 중이라고 밝혔다.
기상청은 네바다 남부 일부에 걸쳐 최대 12인치(30.48cm)의 비가 내릴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22일 아침까지 오리건과 아이다호 전체에 걸쳐 최대 5인치(12.7cm)의 비가 내릴 것으로 보여 국지적으로 심각한 홍수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