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준비제도(연준)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로 금리인하 시점을 3월에서 6월로 늦출 것이라는 전문가 설문이 나왔다.
10일 로이터가 공개한 최근 이코노미스트 설문에 따르면 응답자의 66%(101명 중 67명)가 6월 말까지 최소 1번의 금리인하를 예상했다. 금리인하 시점과 관련해 67명 중 22명은 3월, 45명은 6월 정도로 전망했다.
이번 설문은 이달 4~10일 실시됐는데, 앞선 1월 조사에서 거의 60%가 3월 금리인하를 예상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연말 전망에 응답한 이코노미스트 99명 중에서 다음 금리인하를 올해 하반기로 점친 응답자는 17명, 올해 금리인하가 없을 것이라는 응답자는 16명이다.
이번 설문의 중앙값에 따르면 연준은 올해 두 차례 금리인하를 단행해 연말까지 금리는 3.75~4.00%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은 지난해 기준 금리를 3차례에 걸쳐 총 100bp(1bp=0.01%p) 낮췄고 올해 첫 정책회의에서 동결해 4.25~4.5%로 유지했다.
이번 설문에서 금리 전망치는 최저 3.00~3.25%, 최고 4.5~4.75%로 고루 분포되어 일치하는 다수의 의견은 사실상 없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상방 압력을 받을 것이라는 의견은 대체적으로 모아졌다. 대통령 선거 직전에 실시된 지난해 10월 설문과 올해 2월 설문 사이 올해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평균 40bp 상향 조정됐다.
추가 질문에 응답한 응답자 46명 중에서 60%에 해당하는 27명은 최근 관세로 인해 미국의 인플레이션 위험이 증가했다고 답했다.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위험에 변화가 없다는 응답자는 17명이었고 오히려 인플레이션 위험이 줄었다는 응답자는 2명에 불과했다.
ING의 제임스 나이틀리 수석 국제경제학자는 로이터에 “관세가 인플레이션을 유발하고 경제 성장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이러한 불확실성은 연준이 실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기를 원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트럼프의 정책 추진에는 많은 변동성이 있고 일부 정책은 다소 모순적이고 매우 어렵기 때문에 미국 경제와 세계 경제활동에 대한 예측 신뢰도 역시 매우 낮다고 그는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