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동차 산업의 대표적인 미래먹거리로 꼽히는 자율주행 기능을 둘러싸고 최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테슬라는 캘리포니아주 당국으로부터 허위광고로 고발당한 데 이어 고객들이 제기한 집단소송에 휘말렸다. 제너럴모터스(GM)의 자율주행기술연구회사인 크루즈도 운영중인 무인택시가 충돌사고를 내 미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테슬라는 연내 완전자율주행 차량을 출시하겠다며 속도를 내고 있지만 당분간 자율주행 기술의 안전성에 대한 논란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9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테슬라는 최근 주행 중 급제동 문제로 집단소송을 당했다. 소송을 낸 호세 알바레스 톨레도 씨는 자신의 테슬라 모델3가 “장애물이 없는데 갑자기 멈춰섰다”며 “오토파일럿과 풀셀프드라이빙(FSD) 등 운전보조장치와 비상제동장치가 안전하지 않은 상태로 출시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차 수리비용과 테슬라 차량의 가치 하락, 오토파일럿 기능 추가비용 환불 보상 및 징벌적 손해배상을 요구하고 있다.
앞서 테슬라는 미국 캘리포니아주로부터 허위광고 혐의로 고발을 당하기도 했다. 캘리포니아 차량국은 “오토파일럿과 FSD 기능이 주행 보조 장치에 불과한데도 테슬라가 이들 장치에 대해 자율주행 제어 기능을 제공하는 것처럼 과장 광고를 했다”며 주(州) 행정청문국에 테슬라를 고발했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도 테슬라를 눈여겨보고 있다. NHTSA는 지난 6월 샌디에이고에서 테슬라 모델3 차량이 보행차를 친 사고가 기술 오류로 인한 것인지를 살펴보고 있다. 이외에도 NHTSA는 오토파일럿 관련 브레이크 오작동 신고와 관련해 테슬라 41만6000대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같은 자율주행과 관련된 사고는 테슬라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지난 6월 GM의 자율주행기술연구회사인 크루즈가 운영하는 무인택시가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한 교차로에서 다른 차량과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크루즈 차량은 비보호 좌회전 중 마주오던 차가 자신의 경로로 진입할 것으로 예측하고 브레이크를 밟았으나 상대 차량이 직진을 하면서 충돌 사고가 발생했다.
이후 크루즈는 리콜 및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실시한 후 ‘업데이트로 인해 소프트웨어가 차량 진행 경로를 잘못 예측하는 사안이 보완되었기 때문에 사고가 재발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테슬라도 논란을 뒤로 한채 완전자율주행 차량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미 폭스비즈니스 방송에 따르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지난달 29일 노르웨이에서 열린 에너지 관련 회의에 참석해 올 연말까지 완전자율주행 기능을 구현한 차량을 출시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그러나 미 당국이 자율주행 기술의 안정성을 주시하고 있는만큼, 앞으로도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조사와 논란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자동차업계에서는 자율주행 차량 사고가 지나치게 부각되고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자율주행기술로 인한 사고 건수는 내연기관차량 사고 건수보다 적다”며 “그런데도 이것이 신기술이다보니 사람들의 관심이 쏠려 굉장히 큰 사고가 많이 나는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고가 나면 문제점이 드러나고 기술 개발이 더해진다.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면서 “자율주행기술이 아직 극복해야 할 난제가 많고,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시기가 지연될 수 있다는 정도로 받아들이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