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주요 항공사들이 조종사와 승무원 노조와의 임금 및 근로조건 협상에서 난항을 겪으면서 연말 성수기 항공 대란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추수감사절 이후 본격적인 연말 여행 시즌을 앞두고 파업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여행객들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미 CNN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대표 항공사 조종사 노동조합(ALPA)과 승무원 노조(AFA, TWU)는 수개월간 진행된 임금 협상이 결렬 단계에 들어섰으며 일부 노조는 필요 시 파업 투표를 실시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최근 항공 수요 증가와 인력 부족이 겹치면서 조종사 부족 문제가 심화된 가운데, 노조는 근무 스케줄 개선, 초과근무 보상 강화, 임금 20~30%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항공사들은 운영 비용 상승을 이유로 즉각적인 대폭 인상은 어렵다는 입장을 유지하며 대립하고 있다.
항공 전문 매체들은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연말 시즌 미국 전역 항공편의 대규모 지연과 취소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한다. 지난해 비슷한 시기 인력 부족으로 하루 수백 건의 결항이 발생했던 만큼 업계는 높은 경계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조종사 인력난이 구조화되면서 항공사와 노조 갈등이 단기 문제가 아닌 장기적 리스크로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성수기 여행객 증가 시점을 협상 지렛대로 활용하려 하고, 항공사는 파업 시 막대한 재정 손실을 우려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행업계는 이미 예약 변경과 취소 문의가 증가하고 있으며 일부 여행사는 파업 가능성에 대비한 일정 변경 옵션과 유연한 조건의 상품 문의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미 연방교통부(DOT)는 각 항공사가 조속히 타협점을 찾지 못할 경우 정부 차원의 중재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파업 위기가 쉽게 해소되기 어려운 사안이라며 연말 내내 항공 여행 혼란이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