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과거 억만장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의 범행을 몰랐다고 주장해 온 것과 달리, 2006년 당시 현지 경찰과의 통화에서 “모두가 알고 있던 일”이라고 언급한 사실이 드러났다.
미 법무부는 지난달 30일 추가 공개한 엡스타인 수사 관련 기록을 통해 연방수사국(FBI)이 작성한 면담 요약본을 공개했다. 해당 문서에는 엡스타인의 성범죄 혐의가 처음 수면 위로 떠오른 2006년 7월, 트럼프 대통령이 플로리다주 팜비치 경찰서장이던 마이클 라이터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엡스타인에 대해 언급한 내용이 담겼다.
면담 기록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통화에서 “당신이 그를 막고 있어서 다행이다. 모두가 그가 이런 일을 해왔다는 걸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엡스타인의 연인이자 공범으로 지목된 길레인 맥스웰에 대해 “사악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엡스타인과 함께 미성년자들이 있던 자리에 동행한 적이 있으나, 상황을 인지한 뒤 “곧바로 빠져나왔다”고도 경찰에 설명한 것으로 기록됐다. 맥스웰은 이후 엡스타인의 미성년자 성매매를 도운 혐의로 2021년 유죄 판결을 받고 20년형을 선고받아 복역 중이다.
2009년 은퇴한 라이터 전 팜비치 경찰서장은 해당 내용이 처음 보도된 뒤 “FBI 면담 요약본에 담긴 세부 내용은 사실”이라고 확인했다.
다만 미 법무부는 이번 공개와 관련해 “대통령이 20년 전 경찰과 연락했다는 점을 추가로 입증할 다른 증거는 현재로선 인지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백악관 역시 방어에 나섰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엡스타인과의 관계를 정리한 과정은 정직하고 투명했다”며 “2006년에 그런 전화가 있었을 수도, 없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90년대 엡스타인과 여러 파티에 함께 참석하고 엡스타인의 개인 비행기에 탑승할 정도로 가까운 관계였던 사실이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는 엡스타인이 처음 체포되기 전 이미 관계를 끊었으며, 그의 성범죄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다고 반복해 주장해 왔다.
이번 기록 공개로 트럼프 대통령의 기존 해명과 과거 발언 사이의 간극이 다시 주목받고 있으며, 엡스타인 사건을 둘러싼 정치적·사법적 논란이 재점화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