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이 89.6%의 득표율로 3선에 성공해 2030년까지 6년 더 집권하게 됐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집트 중앙선거관리위원회(NEA)는 18일(현지시간) 지난 10일부터 사흘간 치러진 대선 개표 결과를 이같이 확정했다.
이번 선거에는 파지드 자흐란(이집트사회민주당), 하젬 오마르(대중인민당), 압델사나드 야마마(이집트 와프드당) 등 다른 후보도 출마했지만, 엘시시 대통령에는 상대가 되지 않아 결선 투표는 무산됐다.
당국은 집권의 정당성을 보여주고자 ‘투표율’을 제고하기 위해 투표 마지막 날까지 선거 독려에 힘썼다. 1억6000만명의 이집트는 아랍국 중 인구가 가장 많아 유권자만 6700만명에 달한다.
이날 NEA는 이번 대선 투표율이 66.8%를 기록해 지난 2018년 대선(41%)보다 크게 늘어났다고 밝혔다. 2014년 대선(47%)과 견줘봐도 상승한 수치다.
이집트는 현재 38.5%의 높은 인플레이션과 외화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인접국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 여파로 이집트 유권자들은 정권교체 대신 ‘안정’을 선택했다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군사령관 출신인 엘시시 대통령은 2013년 7월 쿠데타를 주도해 불법조직으로 공식 활동이 금지된 무슬림형제단 출신의 무함마드 무르시 당시 대통령을 축출한 인물이다.
이후 독재를 행하며 초법적 감금과 고문, 반정부 인사를 탄압해오며 권력을 유지했다. 2019년 4월엔 대통령 임기를 4년에서 6년으로 늘리고 연임 제한을 완화한 헌법 개정을 밀어붙여 2030년까지 도합 16년에 달하는 장기 집권의 초석을 마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