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칩 시장에서 구글이 엔비디아를 제치고 새로운 승자로 부상할 가능성에 대한 논쟁이 다시 불붙고 있다. MarketWatch에 따르면 최근 메타가 구글 모기업 알파벳이 설계한 TPU 칩을 구매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AI 칩 시장의 향후 승자가 누구인가”를 둘러싼 논의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구글의 TPU가 엔비디아의 GPU를 대체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지만, 전문가들은 현재 논쟁의 초점이 잘못 맞춰졌다고 지적한다. AI 칩 산업이 지금도 빠르게 성장 중이기 때문에 점유율보다 시장 자체의 성장 여력이 훨씬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글로벌 자산운용리서치 기업 번스타인은 “투자자들이 ‘TPU vs GPU’ 경쟁에 지나치게 몰입해 정작 핵심을 놓치고 있다”며, 현재 AI 업계의 공통된 문제는 특정 기업의 우위가 아니라 컴퓨팅 파워의 절대적 부족이라고 분석했다.
번스타인은 메타가 구글의 TPU를 도입하려는 이유 역시 “엔비디아를 대체하기 위한 패권 경쟁이 아니라 부족한 컴퓨팅 용량을 확보하기 위한 다변화 전략의 일부”라고 설명했다. 오픈AI 역시 비슷한 방식으로 여러 공급처 확보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엔비디아의 성과는 여전히 지연 없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히며, 지금 중요한 질문은 “AI 하드웨어 시장이 앞으로 얼마나 더 커질 수 있는가”라고 강조했다. AI 칩 시장은 아직 성숙 단계에 도달하지 않았으며, 점유율보다 시장 성장 속도가 더 중요한 시기라는 해석이다.
미즈호 증권의 조던 클라인 애널리스트도 “AI 칩 경쟁은 단기 승패가 결정되는 경기가 아니라 수차례 선두가 바뀌는 마라톤”이라고 비유했다. 그는 “AI 분야 대기업들은 기술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지출과 투자를 늘릴 것이며 이는 전력·컴퓨팅·메모리·고속 연결망 등 전반적인 인프라 확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클라인은 현재 AI 시장을 “승자 독식 구도와는 거리가 먼 상태”라고 덧붙이며, 장기간에 걸쳐 다양한 기업들이 경쟁과 협력을 반복하는 시장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