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자동차가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과 양해각서를 체결했지만, 최종 인수까지는 ‘험난한 길’이 남아있다.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 자금만으로는 쌍용차 빚 갚기도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유상증자 등을 통해 추가 자금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내놨지만, 시장에서는 불안한 시선이 적지 않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우선협상대상자인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지난 10일부터 약 2주간의 정밀실사를 진행 중이다. 실사가 끝나면 본 계약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본 계약이 마무리되면 부채상환계획과 자금조달 계획 등이 담긴 회생계획안을 제출하고, 연내 관계인 집회에서 채권단과 주주 동의를 얻어 회생계획안 인가에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 인수·합병을 마무리 지으려면 법원의 회생계획안 인가가 필요하며, 채권단의 3분의 2가 동의해야 한다.
회생계획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채무변제 계획으로 꼽힌다. 에디슨모터스의 인수대금 3100억원은 우선 2550억원 규모의 회생담보권 변제에 쓰일 것으로 보인다. 이후 남은 자금으로 5290억원 규모의 회생채권 변제 계획을 세워야 한다.
시장에서는 채권자 동의를 얻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쌍용차 내부에서도 인수금액이 너무 적어 회생계획안 인가가 불확실하다는 시선이 적지 않다.
실제 에디슨모터스의 인수대금 3100억원은 앞서 인수했던 중국 상하이자동차 5900억원, 인도 마힌드라 5600억원에도 미치지 못한다.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 총 인수자금을 1조4800억~1조6200억원으로 판단하고 1차 유상증자 등을 통해 2700억~3100억원, 2차 유상증자 등을 통해 4900억~5300억원, 자산담보대출 등을 통해 7000억~8000억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대표는 “산은에서 회생계획안을 제대로 들으면, 우리의 기술력을 안다면 당연히 지원해줄 것”이라며 “신용으로 지원해 달라는 것이 아니고, 자산을 담보로 대출해달라고 하는 것이므로 안 될 것이 없다고 본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당장 자산담보대출만 하더라도 벽에 부딪혔다. 평택 부지를 통해 조달할 계획이지만, 산업은행이 난색을 보였다. 산은 측은 “인수 관련 협의를 시작하기도 전에 산은 지원의 당위성과 필요성을 일방적으로 주장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선을 그었다.
에디슨모터스의 기술력에도 물음표가 붙고 있다. 신차를 만들기 위해서는 최소 3000억원이 필요하지만, 에디슨모터스는 턱없이 낮게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다 보니 쌍용차 내부에서도 기대보다는 우려가 크다. 재입찰 이야기까지 나올 정도다. 한 내부 관계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며 “직원들의 불안이 크다”고 말했다.
한 업계 관계자도 “에디슨모터스의 자금력과 기술력에 대한 의문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쌍용차를 감당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