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라배마주 하원은 공립학교에서 교사가 성적 지향과 성 정체성에 관해 수업이나 토론을 제공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맥 버틀러(Mack Butler,공화·레인보우시티) 하원의원이 발의한 HB130 법안은 현재 유치원부터 5학년까지 적용되는 금지 조치를 8학년까지 확대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 금지령은 2022년에 처음 통과됐으며 반대자들이 “돈 세이 게이”(Don’t Say Gay) 법안이라고 부르는 플로리다주의 법안과 유사한 것이다.
하원은 23일(화) 오랜 논의 끝에 버틀러의 법안을 74대 25로 승인했는데, 공화당은 찬성표를 던졌고 민주당은 반대표를 던졌다. 이 법안은 이제 상원으로 넘어갔다.
버틀러 의원은 당초 금지 조치를 12학년까지 확대하기 위해 법안을 작성했었지만, 민주당의 바바라 드러몬드(Barbara Drummond,민주·모빌) 하원의원의 수정안을 받아들였다고 AL닷컴이 보도했다. 수정안은 “주 기준에 따라 학생의 연령에 적합하지 않거나 발달상 적합하지 않은” 성적 지향 및 성 정체성에 대한 교육이나 토론에 적용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버틀러의 이 법안은 또한 교사와 기타 교직원이 성적 지향이나 성 정체성을 나타내는 깃발이나 휘장(예: 프라이드 깃발 또는 무지개 깃발)을 교실이나 학교 시설에 표시하는 것을 금지한다.
다만 학생들에게는 이 조항이 적용되지 않는다. 예컨데, 학생은 무지개 깃발이 달린 셔츠를 입을 수 있다.
민주당의 매릴린 랜즈(Marilyn Lands,민주·헌츠빌) 하원의원은 이 법안이 LGBTQ 학생들을 차별하는 문제를 만들 수 있다며 반대의 목소리를 냈다.
반면 공화당 의원들은 이 법안이 어린이들을 세뇌 당하는 것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