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라배마 사형수 윌리 B. 스미스 3세(Willie B. Smith III)가 목요일(21일) 밤 애트모어의 윌러엄 C 홀먼(William C. Holman) 교정시설에서 독극물 주사로 처형됐다.
연방대법원은 비록 주정부가 스미스가 평균 이하의 지적 기능을 가지고 있는 것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사형집행일은 지난달 앨라배마주 대법원이 정한 것으로, 지난 2월 연방대법원이 스미스를 개인 영적 조언자 없이는 사형 집행할 수 없다는 판결을 내리면서 수개월 연기됐다. 이 판결은 스미스가 처음 사형을 받기로 예정됐던 2월 11일에 내려졌다.
스미스는 1991년 10월 27일 버밍엄에서 경찰관의 여동생인 22세의 샤르마 루스 존슨(Sharma Ruth Johnson)을 살해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후 사형수로 수감됐다. 검찰은 스미스가 존슨을 ATM에서 총으로 겨누고 납치해 80달러를 훔친 뒤 공동묘지로 데려가 그녀의 뒤통수를 쐈다고 밝혔다.
사형집행은 당초 오후 6시로 예정됐었지만, 연방대법원의 판결을 기다리느라 오후 9시30분까지 지연됐다.
스미스의 공식 사망 시각은 오후 9시 47분이다. 사건이 발생한 이후 29년 11개월 25일만에 형이 집행된 셈이다.
AP통신에 따르면 스미스는 마지막 말을 남기지 않았다.
앨라배마 교정국 대변인 린다 메이스(Linda Mays)는 스미스가 목요일에 모든 식사를 거부했지만 M&M과 바베큐 감자 칩을 포함한 스낵을 코카콜라와 함께 먹었다고 말했다. 수요일과 목요일에는 변호사와 담당 목사인 로버트 와일리가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미스가 공식 사망한 직후 케이 아이비 앨라배마 주지사와 스티브 마샬 앨라배마 주 법무장관은 성명을 발표했다. 앨라배마 주 교정국장 제프 던은 홀먼의 미디어 센터에서 “우리의 프로토콜에 따라 처형이 진행됐다”고 말했다.
아이비 주지사는 성명을 통해 “이 사건의 증거는 압도적으로 많았고, 정의는 정당하게 제공됐다”며 “스미스의 형 집행은 앨라배마주가 이러한 살인 행위를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밝혔다. 이어 피해자 “존슨 씨의 사랑하는 사람들이 평화를 찾는 데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마샬 법무장관은 성명에서 “대형 살인자가 정당한 처벌을 받아야 할 때, 우리는 항상 ‘잔인하고 이례적인 처벌’이라는 비난을 듣는다”며 정의가 실현됐다고 말했다.
앞서 연방대법원은 이날 오후 8시30분경 스미스의 사형집행 유예요청과 사건 검토 요청을 기각했다.
소냐 소토마이어(Sonia Sotomayer) 대법관은 성명에서 “앨라배마교정국이 사형수들이 사형집행 수단으로 질소 저산소증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앨라배마 주의회 지침을 시행하는 방식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 하급 법원 판와 같은 우려를 공유했다고 말했다.
대법관은 “앨라배마주는 윌리 스미스가 평균 이하의 지적 기능을 갖고 있다는 사실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며 “주정부는 그의 정확한 읽기 수준과 IQ에 대해 논쟁을 벌이고 있지만 이러한 논쟁은 근본적인 불평등, 즉 적격한 수감자에게 통지하기 위한 주의 압출된 일정과 그렇게 하기 위한 무모한 접근방식을 해결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녀는 “주당국이 사형수를 사형에 처할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고 결정하면 의미 있는 선택이 제공되도록 해야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