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라배마 전역에서 멕시칸 식당을 운영하며 코로나19 기간 중 연방정부로부터 받은 구제 자금을 개인 용도로 유용한 혐의로 한인 사회에서도 주목받던 식당업주 세사르 캄포스-레이예스(Cesar Campos-Reyes)가 연방 검찰에 기소됐다.
연방수사당국은 지난 7월 15일, 알라바마주 리카운티(Lee County)를 포함한 6개 카운티에서 14건의 수색영장을 집행하고, 각종 재정 사기 및 불법이민자 고용 혐의와 관련된 대대적인 단속을 벌였다. 이 가운데 캄포스-레이예스는 자진 출두해 체포됐다.
스티븐 슈랑크(Steven Schrank) 국토안보부 산하 이민세관단속국(HSI) 앨라배마·조지아 특별수사관은 “조사 대상 여러 장소에서 불법 체류 외국인의 고용 외에도 더 광범위한 범죄 정황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연방 법원에 제출된 문서에 따르면 캄포스-레이예스는 팬데믹 당시 연방 정부가 시행한 급여보호프로그램(PPP)을 통해 수십만 달러를 수령했으나, 이를 식당 운영이 아닌 개인 용도로 전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구체적으로 Mariachi’s Mexican Grill: 7만600달러, El Patron (Pace 지점): 5만4700달러, El Patron (Prattville 지점): 7만4700달러, El Patron (Pensacola 지점): 2만6900달러 등이다.
또한, 2020년 5월과 6월 사이에는 SBA 대출 4건, 총 약 60만달러를 개인 계좌로 이체한 정황이 확인됐다.
연방수사국은 플로리다주 펜사콜라 소재 El Patron 식당은 이번 수색 대상은 아니었지만, 현장을 찾았을 때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라는 안내문이 붙은 채 영업을 중단한 상태였다고 전했다.
한편, 앨라배마 로버츠데일(Robertsdale)의 El Patron 식당에서는 불법 체류자 8명이 체포되기도 했다. 캄포스-레이예스는 이들 식당의 공식 등록 대리인(agent)으로 확인됐다.
현재 캄포스-레이예스는 은행사기, 전신사기(wire fraud), 자금세탁 등 중범죄 혐의로 기소된 상태이며, 연방 검찰은 추가 혐의를 검토 중이다.
당국은 이번 사건이 단순한 재정 사기 사건을 넘어, 불법 이민 고용과 국제적 범죄 네트워크와도 연결돼 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