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앨라배마주 북부 소도시 건터스빌(Guntersville)에서 한 달 전 역사적인 시장 선거 동률을 기록했던 리 돌러(Leigh Dollar) 시장이 23일 열린 결선 투표에서 극적인 재선에 성공했다.
이번 결선에서 돌러 시장은 총 1710표(58.3%)를 얻어 상대 제프 맥로클린(Jeff McLaughlin) 후보(1221표, 41.7%)를 여유 있게 앞섰다. 8월 본선 당시 두 후보는 1,065표로 완전한 동률을 기록하며 법적 공백 상황에 빠졌고, 시의회가 결국 결선 투표를 결정하면서 전국적인 관심을 끌었다.
승리 직후 돌러 시장은 AL.com과의 인터뷰에서 “이 승리는 정말 특별하다. 오늘 투표장에 나와준 모든 유권자와 지지자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며 “이번 선거는 ‘한 표가 얼마나 중요한지’ 우리 모두에게 확실히 보여준 사례”라고 말했다.
돌러 시장 측은 결선 투표일까지 총 2000곳 이상의 가가호호 방문 캠페인과 SNS, 지역 광고 등을 총동원한 총력전을 펼쳤다고 설명했다.
애초 8월 선거 당일, 돌러 후보가 1,062표, 맥로클린 후보가 1,061표를 얻으며 돌러의 1표차 승리로 마무리되는 듯했으나, 이후 집계된 7장의 잠정투표(Provisional Ballot)가 결정적 변수가 됐다. 이 투표가 양 후보에 각각 균등하게 반영되면서 두 사람은 정확히 1,065표로 같아졌고, 앨라배마 주법은 이 같은 상황에 대한 명확한 규정을 두지 않아 ‘선거의 무력화’ 위기까지 거론됐다.
결국 시의회는 결선투표를 실시하기로 했고, 약 한 달 후 열린 이날 선거에서는 총 2931명이 투표, 이전 선거보다 800명 가까이 더 많은 유권자가 참여했다.
현직 시장인 돌러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약 2만7900달러의 후원금을 모금했고, 이 가운데 1만2623달러의 잔액을 남겼다. 반면 맥로클린 후보는 모든 후원금 수령을 거부하며 원칙을 내세웠다. 그러나 이 전략은 유권자 확장 면에서 아쉬움을 남긴 채 돌러 시장의 승리에 무릎을 꿇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