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라배마주에서 2020년,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넘어서는 충격적인 인구 역전 현상이 발생했다. 주 보건당국은 이 같은 일이 코로나19 팬데믹의 직격탄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라고 밝혔다.
CNN 보도에 따르면, 앨라배마주에서는 2020년 한 해 동안 총 64,714명이 사망했으며, 출생아 수는 57,641명에 그쳤다. 사망자가 출생자보다 7,000명 이상 많은 것으로, 이는 공식 기록 집계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에는 출생아가 58,615명으로 사망자 54,109명보다 약 4,500명 많았다. 그러나 코로나19의 확산으로 1년 만에 인구 흐름이 급격히 뒤집힌 것이다.
앨라배마 보건국장 스콧 해리스 박사는 “이러한 인구 역전은 1차·2차 세계대전이나 1918년 스페인 독감 유행 당시에도 없었던 현상”이라며 “2021년에도 같은 패턴이 반복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2020년 한 해 동안 앨라배마주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는 7,182명으로 집계되며, 총 사망자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팬데믹이 본격화된 이후 누적 사망자는 13,209명에 달한다.
보건당국은 이러한 현상이 지역 보건·복지 정책에 경고음을 울리고 있다고 지적하며, 백신 접종과 공공보건 강화, 출산 장려 등의 다각적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