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라배마 농촌 지역의 의료 공백이 심화되는 가운데, 주 정부가 추진 중인 농촌 보건개혁이 효과를 내려면 투명성·책임성·지속 가능성을 갖춘 정책 실행이 필수적이라는 전문가 의견이 제기됐다.
앨라배마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 교수이자 농촌 보건정책 전문가인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박사는 최근 칼럼을 통해 “개혁은 발표하는 순간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에서 오래 지속될 때 비로소 진정한 성공”이라고 강조했다.
올브라이트 박사는 한 사례로, 조산 위험 속에 살아남은 아기를 치료해 준 ‘메리’라는 농촌 지역 주민을 언급하며, 농촌 병원 폐쇄가 주민 생명에 어떤 위협이 되는지 설명했다. 그는 “메리에게 병원은 단순한 건물이 아니라 아이를 살린 생명선이었다”고 말했다.
현재 앨라배마에서는 160만 명 이상이 농촌 지역에 거주하고 있으며, 병원과 클리닉은 재정난과 인력 부족으로 운영이 흔들리고 있다. 실제로 일부 카운티는 산부인과 병동이 사라져 임산부들이 수십 마일을 이동해야 하는 실정이다.
올브라이트 박사는 앨라배마 농촌 보건개혁 프로그램이 제시한 방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정책이 지속되려면 지도자들의 장기적 의지와 지역사회 참여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다음 영역을 지속 가능성의 핵심 요소로 제시했다.
첫째, 인력 유지가 최우선 과제다. 의료진이 오랫동안 지역에 머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지 못하면 서비스는 불안정해지고, 주민들은 신뢰를 잃게 된다. 이를 위해 공정한 업무량, 지역 학교·교통·주거환경 개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둘째, 원격의료 확대가 효과를 내려면 지역 광대역망 구축이 선행돼야 한다. 그는 “텔레헬스는 기술이 아니라 연결성에서 성공 여부가 갈린다”고 지적했다.
셋째, 재정 안정성이다. 개혁 프로그램이 성공하려면 일시적 예산이 아니라 다년도 재정계획, 병원 운영 실태에 맞는 보상 모델, 예방 중심의 의료비 지원 체계가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지역사회 의견 반영은 필수 요소라고 강조했다. 그는 “행정기관이 위에서 정한 기준이 아니라, 지역 주민·의료진·지자체가 함께 결정해야 지속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올브라이트 박사는 “병원 폐쇄는 실패의 신호가 아니라, 더 나은 지속가능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경고”라며 “모든 커뮤니티가 동일한 방식으로 유지될 수는 없지만, 어느 곳도 의료 접근성에서 소외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농촌 의료의 지속 가능성은 정치적 주기가 아니라 공동체의 약속에 의해 지켜져야 한다”며 “필요할 때 불이 켜져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앨라배마의 희망을 지키는 길”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