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라바마주에서 수년간 지연돼 왔던 의료용 대마(메디컬 마리화나) 프로그램이 마침내 본격적인 시행 단계에 들어섰다. 앨라바마 의료대마위원회(AMCC)는 11일 의료용 대마를 판매할 수 있는 디스펜서리 업체 3곳에 대한 라이선스를 승인했다.
렉스 본 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오늘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날”이라며 “실제 의료용 대마 제품은 2026년 봄께 주 내에서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수년간 이어진 행정 지연과 소송으로 사실상 멈춰 있었던 의료용 대마 프로그램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앨라바마는 2021년 의료용 대마 합법화를 법으로 승인했지만, 라이선스 평가 방식과 심사 절차를 둘러싼 논란, 업체 간 소송이 반복되며 실제 판매는 이뤄지지 못했다.
위원회가 승인한 3개 디스펜서리 업체는 각각 주 내 최대 3개의 매장을 운영할 수 있다. 위원회는 향후 몇 주 안에 네 번째 디스펜서리 업체에 대한 심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계획대로라면 초기에는 약 12개의 의료용 대마 판매 매장이 운영될 전망이다.
다음 단계는 의료용 대마 처방이 가능한 의사들을 인증하고, 환자 등록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본 위원장은 “의사들이 환자에게 의료용 대마 카드를 발급할 수 있도록 하는 절차와 함께 주 차원의 환자 등록 시스템 마련이 곧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랜 기간 의료용 대마 도입을 요구해온 환자들과 옹호 단체들도 이번 결정을 환영했다. 다발성경화증 치료를 위해 의료용 대마를 사용해 온 환자 옹호가 아만다 테일러는 “이제야 실질적으로 작동하는 프로그램을 눈앞에 두게 됐다”며 “주민들의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는데, 곧 이용할 수 있다는 답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에서는 40개 주가 의료용 대마를 허용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24개 주는 기호용 대마까지 합법화한 상태다. 앨라바마는 상대적으로 늦게 의료용 대마 제도를 시행하는 주에 속한다.
다만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 있다. 재배부터 가공, 판매까지 모두 직접 운영할 수 있는 통합 라이선스 5곳에 대해서는 여전히 소송이 진행 중이다. 이 통합 업체들은 최대 5개의 판매 매장을 운영할 수 있어, 라이선스가 승인될 경우 주 내 의료용 대마 매장 수는 현재 예상되는 12곳에서 최대 37곳까지 늘어날 수 있다.
위원회에 따르면 재배업체들은 이미 대마 수확을 시작한 상태이며, 향후 가공업체를 거쳐 판매 단계로 이어질 예정이다. 본 위원장은 “이 과정이 이렇게 오래 걸려서는 안 됐지만, 다른 주들 역시 비슷한 어려움을 겪었다”며 “이제는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