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FA 보도에 따르면,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거래에 특화된 ‘크립토 ATM’을 악용한 사기 범죄가 앨라바마에서 빠르게 확산하면서 이미 수백만 달러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FBI 데이터는 전국적으로도 급증하는 이 사기 수법을 경고하고 있으며, 플로리다에서 공개된 경찰 바디캠 영상에서는 경찰이 범죄 실행 현장을 제지하는 모습까지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제퍼슨카운티 한 도시에서만 42건…총 피해액 73만 달러 이상
앨라바마 증권위원회(Alabama Securities Commission)가 WSFA에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2022년 이후 제퍼슨카운티의 한 도시에서만 42건의 크립토 ATM 사기가 발생해 총 73만 7천 달러 이상이 도난됐다.
이는 사건당 평균 1만 7천 달러가 넘는 피해액이다.
FBI 특별수사관 마일스 패거트는 “대부분의 사기 조직이 동아시아 지역에서 활동한다”고 밝히며, “한 번 송금이 이뤄지면 돈을 되찾을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고 경고했다.
QR코드 스캔만으로 자금 탈취…몇 초 만에 피해 발생
최근 몽고메리를 포함한 일부 지역의 크립토 ATM에는 QR코드 송금 기능이 도입되면서 피해 규모가 더 커지고 있다.
앨라바마 증권위원회 아만다 센 국장은
“사기범이 피해자에게 QR코드를 문자로 보내고, 피해자는 해당 코드를 ATM에서 스캔하기만 하면 즉시 범죄자의 지갑으로 돈이 이동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심지어 30만~40만 달러 규모의 피해 사례도 있다”고 밝혔다.
또한 크립토 ATM은 은행 계좌 연결 없이도 송금 가능하기 때문에, 전통적 금융기관처럼 감시·통제 체계가 작동하지 않는다.
게다가 대형 은행 ATM과 크립토 ATM이 하나의 기기 안에 함께 설치되는 경우도 있어, 이용자들이 마치 ‘은행 보증’이 있을 것으로 오해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센 국장은 “크립토 거래는 FDIC 보장이 전혀 없으며, 대형은행 ATM과 같은 기기 안에 있더라도 보호를 받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고령층 집중 피해…“전체 피해자의 3분의 2가 60세 이상”
FBI 통계에 따르면, 2024년 기준 모든 크립토 ATM 사기 피해자의 3분의 2가 60세 이상이었다.
또한 앨라바마 증권위원회는 노년층 대상 금융사기의 20~30%가 크립토 ATM 사기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예방이 최선…“누군가 ATM에서 당황하고 있다면 도와달라”
사기 기법 특성상 송금이 완료되면 되돌릴 방법이 거의 없기 때문에, 당국은 사전 예방을 최우선으로 강조하고 있다.
특히 다음과 같은 경우 즉시 의심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누군가가 전화를 통해 크립토 ATM으로 송금을 지시할 때
QR코드 스캔을 요구할 때
긴급 상황을 이유로 “즉시 송금해야 한다”고 주장할 때
정부 기관·경찰·은행 직원이라고 주장하는 자가 암호화폐 송금을 요구할 때
주 의원들도 이 문제를 인지하고 있으며, 크립토 ATM 사기 방지법을 다음 회기에 상정할 예정이라고 WSFA는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