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전 위성사진에서 ‘암흑’과 같이 표현될 정도로 어려운 북한의 전력난이 아직 큰 개선을 이루지 못한 채 지속되고 있다고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가 3일 보도했다.
38노스는 이날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찍은 지난 2014년부터 2021년까지 북한 지역의 야간 위성사진을 분석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해당 기간 찍힌 북한의 야간 위성사진은 지난 2014년 처음 이 사진이 대중에 공개됐을 때와 크게 다름이 없는 모습이다. 북한의 수도 평양을 제외한 거의 전 지역이 검은색으로 표현됐으며, 주변 국가들과는 확연한 차이가 나타나 북한이 마치 ‘섬’처럼 보이는 모습이 여전하다.
다만 극히 일부 지역에서 진전이 있었는데, 일부 야간에도 전력 공급이 비교적 원활한 곳은 대규모 산업단지나 주택지구, 살림집(주택)이 건설인 한창인 장소 등으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주력하는 사업이 이뤄지는 곳과 밀접한 연관이 있었다.
예를 들어 몇 년 전 사진에서는 전혀 보이지 않았던 삼지연시가 최근에는 야간에도 희미한 불빛을 통해 위치가 확인되기도 했다. 백두혈통의 상징이자 ‘혁명 성지’인 삼지연은 북한이 농촌 마을 지방 건설의 본보기로 내세워 3단계 ‘재건’ 공사를 추진했던 장소다.
평양의 경우 김 총비서 집권 이후 과거보다 더 밝아졌다는 평가다. 김 총비서가 야경을 위해 건물 외부에 조명을 집중 투입하는 등의 조치가 이뤄지면서다.
특히 지난 2021년부터 시작된 ‘평양 5만 세대 살림집’ 사업이 진행되며, 야간에도 건설 현장의 불이 밝혀진 정황이 포착되기도 했다. 또 완공된 곳에도 야간용 조명이 투입되며 전반적으로 평양의 ‘환한’ 불빛의 면적이 넓어진 듯하다. 평양 인근의 천리마연합제철소, 상원시멘트공장 등에서도 야간에 조명이 가동되고 있는 모습이 관찰됐다.
이 외에도 항구도시로 최근 무역량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는 남포 일대와, 김정은 총비서의 출생지이자 관광 지구로 조성된 원산 등에서도 최근 야간에 전기가 집중 공급되는 정황이 포착됐다.
다만 과거보다 일부 개선됐다 하더라도 북한의 전력난, 전력 공급의 불균형은 여전히 심각한 수준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특히 38노스는 역시 전력 공급의 불균형이 심각한 미얀마의 야간 위성사진과 비교해도 북한 전역에서의 평균적인 빛 방출량이 현저하게 떨어진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