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알라바마주의 방위산업체인 테레다인 브라운 엔지니어링(Teledyne Brown Engineering) 이 중국 정부의 수출 제한 명단에 포함됐다. 중국 상무부는 테레다인 브라운 엔지니어링 회사가 민간 및 군사용 모두에 활용 가능한 이중 용도 품목 을 수입하는 데 제한을 가하겠다고 발표했으며, 이는 국가 안보를 이유로 한 보복 조치라고 밝혔다.
테레다인은 미국의 우주 및 미사일 방어 분야에 참여해온 기술 기업으로, 레드스톤 로켓(Redstone Rocket) 개발에 기여했고, 탄도미사일 방어와 관련된 프로젝트도 수행해 왔다. 중국 외교부는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 관여 혐의로 이 회사를 지목했으며, 중국 내 자산을 동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동시에, 미국 정부는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기존 125%에서 145%로 대폭 인상했고, 이에 대응해 중국도 미국산 수입품에 84%의 세금을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이로 인해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되었고, 특히 미국 내 기업들과 소비자들이 비용 증가와 공급망 차질로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미중무역위원회의 보고서에 따르면, 약 15,000명의 알라바마 노동자가 중국 수출에 의존하는 산업에 종사하고 있다. 중국은 알라바마의 3대 수출 시장 중 하나이며, 2024년에는 41억 달러 규모의 수출이 이루어졌고 이는 전년 대비 11% 증가한 수치이다. 자동차와 농산물(특히 곡물, 콩, 밀 등) 이 주요 수출 품목이다.
브래들리 번(Bradley Byrne) 모빌 상공회의소의 회장은 최근 관세 문제로 인해 지역 기업들 사이에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중국산 부품이나 자재에 의존하는 제조업체들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앨라배마대학교 버밍햄 캠퍼스의 조지 먼커스 교수는 장기적인 경제 전망에 대해 긍정적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그는 “현재의 무역 전쟁이 오히려 알라바마에 더 많은 해외 투자 기회를 유도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전략적인 대응을 통해 2025년까지 투자 규모를 두 배로 늘릴 수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은 여전히 알라바마에 중요한 투자국으로, 예를 들어 중국의 카이산 그룹은 2024년 볼드윈 카운티에 1,640만 달러를 투자하고 5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