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우진(23·키움)이 데뷔 5년 만에 개막전 선발 투수로 나선다. 키움 국내 투수가 개막전 선발 중책을 맡은 것은 12년 만인데 안우진이 기대에 부응하며 롯데전 선발 무승 징크스를 끊어낼까.
안우진은 2일 오후 2시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2018년 1차 지명으로 키움에 입단한 안우진이 개막전 선발 투수로 뛰는 것은 처음이다.
또 2008년부터 KBO리그에 참여한 키움이 국내 투수를 개막전 선발로 내세운 것은 2009년 마일영, 2010년 금민철에 이어 3번째다. 그동안 키움은 브랜든 나이트, 앤디 밴헤켄, 제이크 브리검 등 외국인 투수에게 1선발을 맡겨왔다.
지난해 개막전 선발을 맡은 에릭 요키시가 건재하지만, 홍원기 감독은 안우진의 구위를 더 높이 평가했다. 홍 감독은 3월31일 미디어데이에서 개막전 선발 투수로 안우진을 예고하면서 “요키시라는 훌륭한 투수가 있지만, 괄목성장을 한 안우진은 앞으로 키움 마운드를 짊어져야 할 투수”라고 밝혔다.
안우진은 올해 3차례 시범경기에 등판해 1패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했다. 그는 150㎞대 빠른 공을 던져 상대 타자를 윽박질렀고, 11이닝 동안 삼진 12개를 잡아냈다.
키움은 2018년부터 개막전에서 한 번도 패하지 않았는데 연승을 5경기로 늘릴지 여부는 안우진의 어깨에 달렸다.
안우진은 통산 롯데전 평균자책점이 3.00(27이닝 13실점 9자책)으로 준수한 편이지만, 1승3패에 그쳤다. 1승도 2019년 구원승으로 거둔 것이다.
선발 투수로 롯데 타자들을 상대한 것은 지난해 3번뿐이었는데 2패만 당했다. 2번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했지만 홈런을 4개나 맞았다. 지난해 안우진을 상대로 홈런을 가장 많이 때린 팀이 바로 롯데였다. 롯데의 화력은 나쁘지 않은데 올해 시범경기 팀 타율(0.298)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안우진이 오랫동안 마운드를 책임질 수 있을 지도 관건이다. 그가 선발 투수로 뛴 2019년과 2021년 시즌 첫 경기에선 각각 5이닝 4실점, 3이닝 3실점(1자책)으로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했다.
만약 안우진이 롯데전 선발 무승 징크스를 깬다면 2010년 금민철, 2012년 나이트, 2014년 밴헤켄, 2018년 에밀 로저스, 2019년 브리점, 2021년 요키시에 이어 키움의 7번째 개막전 승리 투수로 기록된다.
한편 롯데는 찰리 반즈를 개막전 선발 투수로 낙점했다. 올해 롯데 유니폼을 입은 반즈는 시범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1.93으로 활약했다. 14이닝 동안 볼넷 2개를 내주면서 탈삼진 13개를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