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축구대표팀의 미드필더 이재성(마인츠)가 ‘악플 논란’을 딛고 결승골을 터뜨리며 완벽하게 부활했다. 마음고생이 심했을 힘든 시간을 겪었지만 자신이 직접 말한 대로 위기를 터닝 포인트 삼아 훨훨 날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7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타니 빈 자심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조별리그 A조 6차전에서 3-0 대승을 거뒀다.
이재성은 0-0으로 팽팽히 맞서던 전반 33분 골문 앞 혼전 상황에서 침착한 마무리로 득점, 선제골을 만들었다. 득점 외에도 중앙과 측면을 부지런히 움직이며 한국 공격을 앞장서서 이끌었다.
사실 최근 이재성은 국가대표팀과 관련해 힘든 시간을 겪고 있었다.
일부 네티즌들이 지난 10월12일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렸던 이란과의 최종예선 4차전에서 이재성이 동점골 허용의 빌미가 됐다며 SNS 댓글에 도를 넘은 욕설과 비난을 쏟아냈기 때문이다. 이재성의 형 이재권이 직접 나서 자제를 요청했을 만큼 상처가 된 시간이었다.
하지만 이재성은 무너지지 않았다. 오히려 이 위기를 자신이 좀 더 성장할 수 있는 자양분으로 삼았다.
이재성은 지난 9일 파주NFC에서 열렸던 인터뷰에서 “내게는 오히려 터닝 포인트가 됐다. 다른 팬들의 위로와 응원을 받으며 힘을 냈다”면서 “내가 좀 더 책임감을 갖고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해야겠다고 느낀 값진 시간이었다”고 덤덤하게 설명했다.
그러면서 골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평소 언행이 신중한 이재성은 이날 이례적으로 “소속팀에서 분데스리가 데뷔골을 넣어서 기운이 좋다. 그 기운을 이어 대표팀에서도 골을 넣겠다. 골이 들어갈 때가 된 것 같다”며 득점을 약속했다.
그리곤 예언대로 중요한 이라크 원정에서 귀중한 선제골을 넣었다. 더해 부지런한 활동량과 영리한 오프 더 볼 움직임으로 벤투호 2선의 윤활유 역을 했다.
이제 이재성을 향한 일각의 부정적 시선은 깨끗하게 지워졌다. 또한 이라크와의 1차전서 결정적 찬스를 놓친 뒤 속으로 품고 있었을 응어리도 시원하게 씻어냈다.
대회 초반 다소 아쉬운 평가를 받던 이재성은 이제 벤투호 상승세에 없어선 안 될 핵심 선수가 됐다.
도를 넘은 악플을 받을 만큼 위기가 있었지만 이재성은 자신이 말했던 대로 그 위기를 터닝포인트 삼아 더 높은 곳으로 완전히 올라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