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대선 레이스 초반부터 예기치 못한 악재에 부딪힌 모습이다.
공식 선거운동을 앞두고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선거운동 첫날 유세차량 사망사고가 발생하면서 선거운동은 전면 중단됐다.
15일 국민의당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24분쯤 충남 천안시 천안터미널 인근에서 정차 중이던 국민의당 선거 유세 차량에서 남성 2명이 쓰러진 채 발견됐다.
119 구급대가 출동한 당시 모두 심정지 상태였고 병원으로 옮겼지만 숨졌다.
사망자 중 한 명은 국민의당 논산·계룡·금산 지역 선대위원장이다. 다른 한 사람은 버스 운전기사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들이 일산화탄소에 중독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원인을 조사 중이다.
같은 날 강원도 원주에서 정차 중이던 선거 유세버스에서도 운전기사 1명이 쓰러져 원주 지역 병원으로 옮겨졌다.
국민의당은 전국에 18대의 유세차량을 운영했는데, 이번 사고들로 버스 운행은 중단됐다.
유세차량들은 45인승 버스였고 안 후보의 정책, 로고송 등을 보여주기 위한 LED 전광판을 장착했다.
이 LED 전광판 작동을 위한 발전기가 버스 내부에 장착됐는데, 발전기가 작동하는 과정에서 새어나온 일산화탄소에 피해자들이 중독된 것으로 추정된다.
국민의당은 이번 사고 수습을 위해 선거운동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최진석 국민의당 상임선대위원장과 이태규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밤 서울 여의도 캠프 대회의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고와 관련해 “안 후보를 포함한 모든 선거운동원의 선거 운동을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선거운동 재개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선대위는 안 후보와 논의를 통해 선거운동 재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지만, 사망자가 발생한 만큼 사고 수습에 우선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경북에서 유세를 하던 안 후보는 사고 소식을 듣고 선거운동을 중단한 채 사망자가 있는 천안으로 급히 이동했다.
최 위원장은 “지금은 돌아가신 분을 애도하고 입원해 계신 분의 쾌유를 기원하는 일이 가장 큰 일”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안 후보는 부인이자 가장 강력한 지지자인 김 교수가 코로나19에 확진되면서 선거운동에 차질을 빚었다.
김 교수는 대선후보 등록 첫날인 지난 13일에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동안 김 교수는 안 후보와 함께 대외활동을 하는 등 안 후보의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해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각 부인들이 여러 논란으로 인해 대외활동에 제약이 생긴 만큼 김 교수의 존재는 안 후보에게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됐으나 코로나19 확진으로 인해 선거운동은 불가능해졌다.
연이은 악재에 국민의당은 혼란스러운 모습이다. 이 본부장은 이날 뉴스1을 만나 “안 후보는 침착한 분”이라면서도 현 상황이 우려가 되는 듯 “잘 이겨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