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합병 이후의 마일리지 통합 방안을 확정해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했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 마일리지는 소멸 없이 대한항공에서도 그대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공정위는 9월 30일 “대한항공의 마일리지 통합안을 공개하고, 10월 13일까지 국민 의견을 수렴한다”고 밝혔다.
통합안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이 합병으로 사라지더라도 아시아나 마일리지는 합병일로부터 10년간 별도로 관리된다. 일반적으로 마일리지 유효기간이 10년인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소멸 없이 전액 보호되는 셈이다.
보너스 항공권이나 좌석 승급 시 공제 기준도 기존 아시아나 기준이 그대로 유지된다. 또한 사용 가능한 노선은 오히려 확대된다. 기존 아시아나 노선(중복 56개, 단독 13개)에 더해 대한항공 단독 노선 59개에서도 마일리지 사용이 가능해진다. 다만, 아시아나가 소속돼 있던 스타얼라이언스 노선에서는 사용이 불가능하다.
소비자는 원할 경우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전환할 수 있다.
비행 탑승으로 적립한 마일은 1:1 비율로 그대로 전환된다.
신용카드 등 제휴 마일은 1:0.82 비율로 전환된다.
이는 양사 회원이 1마일을 적립하기 위해 실제 지불한 금액을 비교해 산출한 결과로, 아시아나 고객은 10년 이내 언제든지 유리하다고 판단될 때 전환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대한항공 6만 마일과 아시아나 2만 마일(탑승 1만·제휴 1만)을 가진 고객이 전환을 신청하면, 대한항공 총 7만8200마일을 보유하게 되어 평수기 기준 미국 왕복 항공권(7만 마일)을 받을 수 있다.
우수회원 혜택도 보장된다. 아시아나의 5단계 등급은 대한항공의 3단계 제도와 통합돼 4단계 체계로 재편된다.
아시아나 플래티늄 → 대한항공 밀리언마일러
다이아몬드플러스(평생) → 모닝캄프리미엄
다이아몬드플러스(24개월)·다이아몬드 → 모닝캄셀렉트
골드 → 모닝캄
대한항공은 신용카드사에 판매하는 제휴 마일리지 공급가격을 합병일로부터 10년간 2019년 대비 물가상승률 이상 인상할 수 없도록 제한했다.
공정위는 “국민 의견 수렴을 거쳐 심의 후 통합안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라며 “확정된 안은 두 항공사 합병일부터 바로 시행된다”고 밝혔다.
이번 통합안이 확정되면, 아시아나 고객들도 대한항공 네트워크를 통해 전 세계 노선에서 마일리지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