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턱뼈는 다른 얼굴뼈에 비해 굵고 단단하지만 코뼈 다음으로 가장 골절이 많은 뼈다. 가장 바깥에 위치하고 있어, 다른 뼈들과 연결돼 있지 않아 힘이 분산되지 않는다. 특히 감당할 수 있는 힘 이상의 외력이 가해지면 골절된다. 폭행을 당하거나 넘어지는 경우, 교통사고를 당하는 경우 등 원인은 다양할 수 있다.
박정현 이대목동병원 구강악안면외과 교수는 23일 “턱뼈는 사고와 같은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골절될 수 있다”며 “최대한 말을 삼가고 바로 응급실로 와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 교수 설명에 따르면 턱뼈골절은 주로 턱의 정중앙, 턱뼈 각, 관절에서 주로 나타난다. 정중앙은 넘어지면서 턱을 부딪칠 경우 턱 피부가 찢어지면서 뼈가 부러진다.
턱의 정중앙 골절 시 충격이 턱 상부 관절로 전달돼 관절과 같이 부러지는 경우가 많다. 턱뼈가 골절되면 붓기, 통증, 출혈, 멍이 있을 수 있다. 골절이라는 게 연속된 뼈가 단절된 것이라 얼굴이 비뚤어져 보이거나 생김새가 일부 달라지기도 한다. 치아도 함께 틀어져 부정교합이 나타난다.
따라서 평소 응급 처치법을 알아두는 게 좋은데, 박 교수는 “턱뼈가 골절됐을 때는 입을 벌리거나 다물 때 골절 부위가 틀어질 수 있다”며 최대한 말을 삼가고 응급실을 즉시 찾으라고 당부했다. 또 부러지거나 빠진 치아를 삼키지 않도록 주의하고 가능한 빠진 치아를 갖고 병원을 찾는 게 좋다.
종합병원의 구강악안면외과는 수술이나 깁스를 통해 부러진 턱뼈가 붙을 수 있도록 치료한다. 턱의 기능 중 ‘비틀리는 힘’이 작용하는 턱뼈 정중앙이나, ‘벌어지는 힘’이 작용하는 턱뼈 각이 부러졌다면 수술로 금속판을 넣어 고정시켜야 한다. 반면 턱 관절만 부러졌다면 수술 없이 깁스로 고정한 뒤 물리치료를 통해 기능을 회복한다.
흔히 깁스라고 하면 석고를 발라 붕대를 감아 놓는 것을 떠올리지만 턱은 위아래 치아 사이 잇몸에 작은 나사를 심고 철사로 연결해 아래턱을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게 ‘턱뼈깁스’다. 깁스가 바깥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입을 움직일 수 없어 불편하다. 2~3주 치료 후 골절부위는 ‘가골’이라는 약한 뼈로 연결되고 이때부터 부드러운 음식 섭취가 가능하다.
금속판 고정 수술을 받은 경우 6개월 차에 금속판 제거 수술을 받으면서 골절 치료가 끝난다. 턱뼈골절은 기능 이상이 동반되기 때문에 환자의 불편감이 클 수밖에 없다. 아래턱에 충격을 받은 뒤 불편감이나 기능 이상이 느껴지면 빨리 병원을 찾아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게 치료 기간 단축과 완전한 기능 회복을 위해 중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