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탄’을 장전한 K방산이 투자를 확대하며 2027년 세계 방산 4강 목표를 향해 진격해나가고 있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방산업체 ‘빅4’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될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의 1분기 매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1조7237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3781억원) 대비 25.1% 늘어난 규모다.
같은 기간 한국항공우주산업(KAI)(047810)의 매출은 6407억원에서 6976억원으로 8.9% 확대될 전망이다. LIG넥스원(079550)과 현대로템(064350)도 각각 4272억원에서 4865억원으로 13.8%, 6774억원에서 7570억원으로 11.7% 늘어날 것으로 증권사들은 예측했다.
방산업체들의 실적 개선은 K9 자주포(한화에어로), K2 전차(현대로템), FA-50 경공격기(KAI), 천궁-II(LG넥스원) 등 국산 무기체계의 수출 호조덕분이다. 지난해 국내 방산업체의 해외 수주 규모는 173억달러(22조8290억원)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는데, 이들 무기체계의 공급이 시작되며 매출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국내 방산업체들은 수출 호조를 이어가기 위해 벌어들인 돈을 연구개발, 생산능력 확대에 다시 투자하고 있다. 무기 구매국들이 요구하는 성능과 품질, 가격, 납기 능력 등 조건을 충족하기 위해서다.
한화에어로는 연구개발 비용을 2020년 4625억원에서 2021년 5855억원, 2022년 5867억원으로 매년 확대하고 있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비용 비중도 2020년 8.7%에서 2022년 9.0%로 늘렸다. 한화에어로는 올해 상반기 중 K9 자주포를 생산하는 창원3사업장 생산라인을 증설할 예정이다.
KAI의 연구개발 비용은 2020년 2359억원에서 지난해 2069억원으로 줄었고,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도 같은 기간 8.4%에서 7.5%로 줄었다. 하지만 KAI는 2050년 매출 40조원을 목표로 6세대 전투기 개발 등 6개 핵심사업에 앞으로 5년간 1조5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이다.
LIG넥스원은 지난해 유도무기체계 개발과 연구, 생산을 위한 김천2 공장 설립을 위해 토지를 매입했다. LIG넥스원은 지난해 아랍에미리트와 4조원 규모의 ‘천궁-II’ 수출 계약을 맺는 등 사상 최대 규모의 12조3000억원 규모의 수주잔고를 달성했는데, 김천2공장은 수주 물량을 안정적으로 소화하고 추가 수주를 달성하기 위한 발판이 될 전망이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현재 토지만 취득한 상황”이라며 “향후 사업 구성을 고려해 추가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로템은 지난해 방산부문의 투자액(110억원)이 철도부문 투자액(106억원)을 넘어섰다. 현대로템은 올해 방산부문에 지난해 2배가 넘는 246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내년에도 228억원을 투자한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11월 방산수출전략회의를 열고 세계 4대 방산 수출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국방기술진흥연구소 ‘2022 세계방산시장 연감’에 따르면 한국은 2017~2021년 5년간 방산 수출 시장 점유율 2.8%를 차지하며 세계 8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