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현대차, SK, LG, 롯데, 포스코, 한화, GS 등 주요 대기업들은 임인년(壬寅年) 새해를 맞아 신년사를 통해 인공지능(AI), 6G, 로보틱스 등 첨단 산업의 기술 경쟁력 강화를 강조했다. 아울러 올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위기 대처 능력을 기르고 핵심 사업에서의 가시적인 성과를 앞당길 것을 공통적으로 주문했다.
삼성전자는 3일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과 경계현 대표이사 사장 공동명의의 2022년 신년사를 통해 고객을 지향하는 기술 혁신을 강조했다.
한 부회장과 경 사장은 반도체, 5G·6G, 모바일, TV, 가전 등 삼성전자의 주요 사업과 관련해 “고객을 지향하는 기술의 혁신은 지금의 삼성전자를 있게 한 근간이며, 세계 최고의 기술력은 우리가 포기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한발 더 나아가 고객이 우리의 가장 중요한 가치가 돼야 하고 최고의 고객 경험(CX)을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삼성전자는 이재용 부회장 명의 신년사를 별도로 내지 않고, 전문경영인 공동명의의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날 메타버스를 통해 발표한 신년사에서 차세대 모빌리티 혁명을 위해 AI 기술을 적극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그룹이 추구하는 미래 최첨단 상품의 경쟁력은 인공지능을 비롯한 소프트웨어 원천기술 확보 여부에 달려 있다”며 “우수인재가 있는 곳에 AI 연구소를 설치해 관련 분야의 역량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개방형 플랫폼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교류를 활성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우리가 그동안 신성장 분야로 선정해 집중 육성하고 있는 자율주행, 로보틱스, UAM과 같은 미래사업 영역에서 스마트 솔루션을 구체적으로 제시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코로나19 팬데믹, 기후위기와 미·중 패권다툼 등의 위기 상황을 언급하며 임직원에 적극적인 대처를 주문했다. 최 회장은 지난달 31일, 구성원과 공유한 신년사에서 “기업의 숙명은 챔피언이 아니라 도전자가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코로나19와 기후 위기 등이 중첩된 경영환경에 대처하기 위해 도전정신으로 충만한 ‘프런티어'(개척자)가 되자”고 당부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올해에도 고객 가치를 전면에 내세웠다. 그는 “가치 있는 고객 경험에 우리가 더 나아갈 방향이 있다”면서 이를 위해 일하는 방식을 혁신해 나갈 것을 당부했다. 구 회장은 “고객이 감동할 사용 경험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가는 게 중요하다”면서 “우리의 생각과 일하는 방식도 여기에 맞게 혁신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비즈니스 정상화를 넘어 더 큰 도약의 발판을 만들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임직원들의 용기 있는 챌린지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오늘이 아닌 내일의 세상에서 중요해질 역량에 대한 투자가 함께 가야 한다”며 “브랜드·디자인·정보통신(IT)에 투자하지 않으면서 단기적인 성과만 내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오는 3월 지주사 체제 전환을 앞둔 포스코그룹의 최정우 회장은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거듭 강조했다. 최 회장은 이날 영상으로 진행된 시무식에서 “올해는 포스코그룹에 있어 새로운 출발의 해로 기억될 것”이라며 “저탄소 친환경 시대로의 대전환, 기술혁신 가속화, ESG 경영 강화 등 급변하는 경영환경 하에서 100년 기업을 향한 그룹의 지속성장과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지주회사 체제로 첫발을 내딛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추진하고 있는 지주회사 체제는 그룹차원의 균형 성장(Balanced Growth)을 견인할 가장 효율적인 선진형 기업지배구조 모델”이라며 “철강사업을 포함한 각 사업회사는 본업의 전문성 강화에 집중하고지주회사는 그룹 성장전략의 수립과 미래사업 포트폴리오 개발, 그룹과 시장 전체 관점의 새로운 시너지 기회를 발굴함으로써 그룹차원에서 더 크고 견실한 성장을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이날 발표한 신년사에서 “바람이 거셀수록 활시위를 더욱 강하게 당겨야 한다”면서 코로나19 팬데믹에 처한 경영환경을 대응 자세를 함축적으로 말했다. 김 회장은 그러면서 항공우주, 그린에너지, 디지털금융과 같은 신사업의 빠른 성장을 주문했다.
김 회장은 “2022년은 우리 사회가 침체된 분위기에서 벗어나 일상을 회복하고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이런 시기를 맞아 우리 한화는 일상의 회복을 넘어 새로운 미래를 설계하는 대전환의 발걸음을 재촉해야 한다”라고 독려했다.

그는 “항공우주, 그린에너지, 디지털금융과 같은 미래사업은 단기간 내에 핵심 사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확신과 목표의식을 가지고 임해야 한다”며 “기존 주력 사업 역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지속적으로 성장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불확실성 대응을 위한 사업 생태계 획장’을 경영 방침으로 제시했다.
허 회장은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이나 불안정한 글로벌 정세, 인플레이션 우려 등이 사업환경의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며 “어느 때보다 변화가 빠르고 불확실성이 큰 시대에 미래성장으로 나아가려면 다양한 비즈니스 파트너들과 협력하는 사업 생태계를 확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