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상업 운행 속도 시속 370km급 차세대 고속열차 핵심 기술 개발에 성공하며, 세계에서 두 번째로 빠른 고속철도 국가가 됐다. 설계 최고속도는 시속 407km에 달한다.
국토교통부는 22일 국가 연구개발(R&D) 사업을 통해 ‘EMU-370’ 고속열차의 핵심 기술 개발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EMU-370은 현재 운행 중인 KTX-청룡(EMU-320)을 기반으로 성능을 대폭 개선한 차세대 모델이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을 포함한 7개 기관이 참여했으며, 2022년부터 약 3년 8개월간 총 225억 원이 투입됐다. 내년부터 실제 차량 제작에 들어가며, 2030년 초 평택~오송 구간 등을 중심으로 시험 운행이 시작될 예정이다.
EMU-370의 가장 큰 특징은 속도뿐 아니라 효율성과 승차감이다. 전두부 형상을 매끄럽게 설계하고, 차량 하부 대차 커버 적용과 옥상 돌출부 최소화를 통해 주행 저항을 KTX-청룡 대비 10% 이상 줄였다. 그 결과 같은 에너지로 더 빠른 주행이 가능해졌다.
또한 560kW급 고효율 고속전동기 개발, 공기스프링과 댐퍼 최적화 설계 등을 통해 횡방향 진동을 30% 이상 감소시켰으며, 유럽 최고 수준의 승차감 기준도 충족했다. 실제 주행과 유사한 조건에서 400km/h 이상 안정성 검증도 마쳤다.
소음 문제 역시 대폭 개선됐다. 차체 바닥·측벽·천장에 복합 차음재를 적용해 소음을 줄였고, 그동안 수입에 의존하던 고속열차 출입문도 국산화에 성공했다.
국토부는 내년 상반기 EMU-370 초도 차량 1~2편성(총 16량)을 발주하고, 시험 운행을 거쳐 2031년 이후 본격 상용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상용화될 경우 서울과 주요 대도시 간 이동 시간이 1시간대로 단축될 전망이다.
정부는 이번 기술 개발이 국내 교통 혁신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350km/h 이상 초고속 철도 시장에서 한국의 수출 경쟁력을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