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에 상륙한 스웨덴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가 초반 흥행에 성공하며 테슬라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폴스타는 볼보 고성능 브랜드에서 출발한 전기차 브랜드로 볼보와 지리홀딩의 합작으로 2017년 설립됐다. 국내에 들어온 수입 전기차 브랜드로는 테슬라에 이어 두번째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폴스타코리아는 지난 18일부터 첫번째 100% 전기차 폴스타2의 온라인 사전예약을 시작했다.
폴스타2의 초반 성적은 좋다. 사전예약 첫날 단 2시간 만에 2000여대 이상의 기록을 올리며 단숨에 전기차 신흥강자로 떠올랐다. 이는 올해 폴스타2의 연내 판매 목표치의 절반에 달하는 수준이다. 앞서 폴스타코리아는 폴스타2 출시행사에서 올해 4000여대를 판매하겠다고 목표를 제시했다.
폴스타2는 프리미엄 5도어 패스트백 모델로 국내에는 롱레인지 싱글모터와 듀얼모터로 판매된다. 각각 408마력과 660Nm, 231마력과 330Nm의 성능을 자랑하며 1회 충전시 주행 가능 거리는 334㎞, 417㎞로 괜찮은 편이다. 이미 전세계 19개 시장에서 판매 중이며 북유럽 특유의 ‘미니멀’한 디자인에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등 각종 자동차 관련 디자인 대회에서 50회 이상 수상한 기록도 갖고 있다.
자동차 마니아층에선 폴스타의 한국 진출이 큰 이슈였다. 폴스타2가 한국 시장에 공식 출시되기 이전 폴스타2의 스펙과 가격 등에 대한 정보가 ‘유출’되는 해프닝까지 겪었다.
폴스타2의 초반 흥행 성공이 테슬라가 주도하던 한국 전기차 시장의 지각변동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최근 몇년간 한국 수입차 시장에서는 테슬라의 독주가 이어졌다.
테슬라의 국내 판매량을 집계하는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판매된 테슬라는 1만7828대다. 전년(1만1826대) 대비 50.8%(6022대)나 늘었다. 테슬라의 폭풍 성장으로 테슬라 브랜드 순위는 내연기관을 포함한 전체 수입차 가운데 메르세데스-벤츠(7만6284대), BMW(6만5682대)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수입 전기차로만 보면 아우디(1553대), 벤츠(1363대), 포르쉐(1296대)의 각각 10배 이상에 달한다.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치른 폴스타2의 경쟁 상대로는 테슬라의 ‘모델3’가 꼽힌다. 테슬라 모델3는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8998대 팔리며 수입차 모델별 판매량 5위에 올랐다.
내외관 디자인과 주행거리, 주행성능 등의 스펙에서는 크게 우열을 가리기 어렵지만 폴스타2는 확실한 강점을 지녔다. 우선 가격대의 메리트가 가장 크다. 폴스타2 싱글모터트림의 한국 판매 가격은 5490만원으로 5500만원 이하에 해당한다. 국내에서 전기차 보조금 100%를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반면 테슬라 모델3(롱레인지) 가격은 지난해 초 5990만원에서 현재 6979만원까지 오른 상태다.
볼보를 기반으로 한 인프라도 폴스타2의 강점이다. 이미 볼보가 한국시장에 구축한 31개 서비스센터를 이용할 수 있다. 반면 테슬라의 서비스센터는 8개에 그친다.
함종성 폴스타코리아 대표는 “폴스타 고객들이 볼보 공식 서비스센터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은 많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며 “폴스타 고객들이 차별 없이 볼보 서비스센터에서 차량을 수리할 수 있도록 준비했고 현장에서 근무하는 테크니션들도 (전기차 정비를 위해) 높은 단계의 트레이닝을 마쳤다”고 했다.

‘테슬라 타도’를 표방하는 폴스타지만 최종 목표는 테슬라를 넘어 포르쉐다. 폴스타는 공공연하게 최종 목표는 ‘포르쉐’라는 의지를 밝혀왔다. 폴스타 북미 사업을 이끌고 있는 그레고르 햄브로 CEO는 외신을 통해 “우리의 경쟁상대는 포르쉐”라고 말한 바 있다.
포르쉐를 타깃으로 삼은 폴스타는 연내 폴스타3에 이어 2024년까지 매년 1종 이상의 신차를 출시한다.
올해 출시되는 폴스타3는 포르쉐의 카이엔을 겨냥한 모델로 퍼포먼스 SUV다. 내년에는 좀 더 차체 크기가 작은 중형 SUV 폴스타4로 포르쉐 마칸을, 2024년에는 대형 스포츠 세단인 폴스타5로 타이칸과 경쟁하겠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