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사회’에 진심인 현대자동차그룹이 이번에는 수소연료전지 조직 확대에 나섰다. 수소연료전지 없이 탄소중립과 수소사회 없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연구소의 자원을 집중해 수소연료전지 기술을 높이고,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수소연료전지, 조직 확대…박정국 사장이 총괄
19일 현대차그룹은 수소연료전지 개발 역량 강화와 자원의 집중·효율화를 위해 연구개발본부 부본부장인 박정국 사장이 수소연료전지 개발과 사업을 직접 이끈다고 밝혔다.
연료전지의 연구개발 역량 강화를 최우선 목표로 연구소 내의 자원을 집중하고, 지원을 더욱 체계화할 계획이다.
기존 연료전지사업부는 개발과 사업 조직으로 분리·확대한다. 수소연료전지개발센터는 △수소연료전지 기술개발 △개발체계 고도화 △원가절감 및 성능 확보에 주력하고, 수소연료전지사업부는 △사업전략·운영 △혁신적 생산 기술 개발 △품질 확보 체계 강화에 집중하기로 했다.
수소연료전지개발센터는 김세훈 부사장이 맡아 연료전지 개발에 매진하며, 수소연료전지사업부는 임태원 전무가 맡는다.
현대차그룹이 조직 체계를 확대 개편하는 것은 연구 성과를 중간 점검하는 과정에서 발견한 기술적 문제 등 과제들을 빠르게 극복하고, 연구 개발 일정과 방향성을 재정립하기 위해서다.
조직 개편 이후, 연료전지 개발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설계 강화 및 신공법 적용 등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또 수소사회 구현을 위해 경쟁력있는 사업화 전략 구상도 새로 가다듬을 계획이다.
◇수소, 비즈니스 아닌 미래
현대차그룹은 수소 사회에 집중하고 있다. 비즈니스 차원보다는 인류와 미래 세대 관점이다.
지난 9월에는 하이드로젠 웨이브 행사를 열고 2040년을 수소에너지 대중화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수소비전 2040’과 세계 최고 수준의 수소연료전지기술, 수소모빌리티 등 청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2028년까지 모든 상용차 라인업에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적용하기로 하고, 무인 장거리 운송 시스템 콘셉트 모빌리티 ‘트레일러 드론’과 100kW급, 200kW급 차세대 연료전지시스템 시제품을 공개했다.
당시 정의선 회장은 “현대차그룹은 책임감 있는 글로벌 기업시민으로 인류의 미래를 위해 수소사회를 앞당길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실제 현대차그룹과 정 회장은 기후변화 이슈와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의 실질적 해법에 대한 화두를 제시하고, 현실화하기 위해 수소의 글로벌 공감 확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 회장 취임 직후 첫 공식행보로 국내 수소경제 콘트롤 타워인 수소경제위원회 회의에 참석했고 올해는 국내 기업들의 수소 사업 간 협력을 촉진하고 수소산업 저변 확대를 위한 CEO 협의체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 출범을 주도했다. 해외에서도 ‘수소위원회’ 공동회장을 등을 맡아 수소의 글로벌 의제화에 기여했다.
현대차그룹은 수소연료전지시스템 브랜드 ‘HTWO'(에이치투)를 통해 글로벌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1조3000억원을 투자해 충주 이어 인천-울산에 수소연료전지 신공장을 구축하기로 했다.
한편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8월 현대차가 전세계에서 5900대의 수소차를 판매해 52.2%의 시장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판매량(4400대)보다 34.2% 상승한 수치다. 같은 기간 도요타는 4400대를 판매해 39.2%의 시장점유율로 2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