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 명의 성소수자(LGBTQ) 앨라배마 주민과 그 지지자들이 트랜스젠더 반대 법안에 항의하기 위해 몽고메리 시내를 행진했다. 이번 행진은 사법부 건물에서 출발해 의사당까지 걸어서 이동한 후 앨라배마 주의회에서 마무리됐다.
시위대가 앨라배마에서 LGBTQ를 겨냥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법안은 5개나 된다. 법안 발의자들은 이 법안들이 여성과 어린이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며 토론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수잔 두보스(Susan Dubose,공화·제퍼슨카운티) 주하원의원은 “이곳은 주민의 하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두보스는 HB405 법안을 발의했는데, 생물학적 정의에 따라 남성과 여성을 정의하고 공공 기관과 학교가 개인의 성별을 확인하도록 요구한다. 이 법안에 대한 공청회는 수요일(17일) 오전 10시30분에 하원 보건위원회에서 열린다.
두보스 의원은 “여성 공간을 분리하고 안전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녀의 또 다른 법안인 HB261은 NCAA(전미대학체육협회) 대학 운동선수가 출생 시 부여된 성별과 일치하는 팀에 참여하도록 의무화하는 법안이다. 이 법안은 주의회에서 최종 통과돼 케이 아이비(Kay Ivey,공화) 주지사의 서명을 기다리고 있다.
아이비 주지사는 성명에서 “생물학적으로 남성이라면 앨라배마에서 여자 및 여자 스포츠에 출전할 수 없다. 분명하고 간단하다.”라고 말했다.
시위대가 반대하는 또 다른 법안은 어린이가 있을 수 있는 장소에서 드래그퀸과 쇼를 금지하는 HB401이다. 이 법안은 하원 주정부위원회를 통과해 하원 표결을 기다리고 있다.
버밍엄의 드래그퀸인 샤론(Sharon)은 WSFA12뉴스에 “이러한 법은 트랜스젠더를 지우기 위해 사용되고 있다”면서 “이 법은 수천 년 동안 인류 역사의 일부였던 트랜스젠더를 지우기 위해 근절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단체는 또한 공립학교 교실에서 성 정체성과 성적 지향에 대한 토론을 금지하는 일명 “게이라 말하지 말라”(Don’t Say Gay) 법안인 HB354에도 반대한다. 이 법안은 하원 교육정책위원회를 통과했으며 하원에서 조치를 기다리고 있다.
앨라배마주 인권 캠페인(Human Rights Campaign)의 카마리온 앤더슨-하비(Carmarion Anderson-Harvey) 국장은 “이 법안은 LGBTQ+ 전체 세대를 제거하고, 우리를 침묵시키고, 다시 그림자 속으로 돌아가도록 강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앨라배마 주에서 유일한 동성애자 의원인 닐 래퍼티(Neil Rafferty,민주·제퍼슨카운티) 주하원의원은 이날 군중들 앞에서 연설했다.
래퍼티 의원은 “이제 우리는 모두를 대변하는 더 나은 정부와 대표성을 요구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시위대의 목록에 있는 마지막 법안은 공공 교실에서 분열적인 개념을 가르치는 것을 금지하는 HB7이다. 이 법안은 하원 주정부위원회를 통과해 하원 표결을 기다리고 있다.
에드 올리버(Ed Oliver,민주·리카운티) 주하원의원은 “수정주의 역사와 인종, 성에 대한 특정 측면을 학교에서 가르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 의회 회기는 이제 10일도 채 남지 않았다. 발의된 법안들이 모두 통과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