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그룹이 세대교체에 나섰다. 윤여철 부회장과 하언태 사장이 물러난다. 또 알버트 비어만 사장과 피터 슈라이어 사장도 퇴임 후 고문으로 자리를 옮긴다.
정의선 회장 취임 2년 차를 맞아 그룹 내 조직력 장악을 강화하고, 미래 모빌리티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그룹은 17일 이같은 내용의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인사에서 가장 큰 변화는 인사와 노무 전문가인 윤여철 부회장의 퇴임이다.
윤 부회장은 그동안 현대차그룹의 노사협상 때마다 해결사로 나서왔다. 2년 연속 무분규 노사협상(현대차)을 이끌어낸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고령인 점을 고려해 이번 인사에서 용퇴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윤 부회장이 떠나면서 현대차그룹의 부회장직은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만 남게됐다. 정 부회장은 정의선 회장의 인척(매형)으로,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울산공장장을 맡으며 국내 생산을 담당해온 하언태 사장 역시 퇴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그룹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고 평가받는 디자인경영의 피터 슈라이어 사장과 연구개발본부장인 알버트 비어만 사장도 물러나 고문을 맡기로 했다.
비어만 사장은 이날 남양연구소에서 3년 임기를 마치고 퇴임식을 진행했다. 앞으로 고문을 맡아 고향인 독일 현대차기아 기술연구소로 출근할 예정이다. 기술 개발은 물론 차세대 차에 대한 조언, 후진 양성 등을 담당한다.
정의선 회장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비어만 사장의 리더십이 현대차그룹을 세계 자동차 시장의 선두주자로서 위상을 높이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진심으로 감사하고 우리 모두 당신을 그리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현대차의 다른 사장들도 바뀔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임원으로 40대 우수인재를 대거 발탁할 전망이다.
업계는 현대차그룹의 이번 인사가 세대교체와 정의선 회장 체제 강화, 미래 모빌리티 개발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봤다.
한 재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이번 인사를 통해 정 회장의 장악력을 강화하고, 미래 모빌리티 시장 경쟁력 강화를 이끌 젊은 인재들에게 기회를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