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보수공사 완료 1년 만에 무더기 바닥판 균열이 발생한 성산대교 남단의 재보수를 검토한 가운데 보수공사를 진행한 한신공영이 이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한신공영은 지난 2018년 1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성산대교 성능개선 공사를 진행했다.
한신공영 관계자는 8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서울시가 하자 보수안을 내라고 요청해 관련 내용을 만들어 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앞으로 있을 (성산대교) 재보수 참여 등은 결정된 게 없지만 요청이 있을 경우 적극적으로 협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서울시가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을 내린 상황인데 이외 문제는 우리가 수사하거나 확인할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에 확실히 말하기 힘들다”며 “다른 부분도 구체적으로 입장을 밝히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지난 7일 서울시는 성산대교 남단 균열발생 관련 전문가로 구성된 합동조사단을 구성해 균열발생 원인조사·구조안전성 및 보수방안 등을 검토한 결과, 구조안전성은 확보하고 있으며 사용성 향상을 위한 보수는 필요한 것으로 검토됐다고 밝혔다.
합동 조사는 지난 3월 성산대교 남단 바닥판 균열이 확인되면서 당시 오세훈 서울시장이 직접 현장을 방문해 상세한 조사를 지시한 뒤 이뤄진 것이다. 오 시장은 “공법을 바꾸는 과정이 문제가 없었는지, 감리가 제대로 됐는지 기술적으로 감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균열이 간 성산대교 바닥판은 ‘프리캐스트 콘크리트’로 시공한 것이다. 이는 현장에서 콘크리트를 부어 만드는 대신 바닥판을 미리 제작해 현장에서 설치하는 방식이다. 프리캐스트 콘크리트 공법은 서울시가 공사 기간을 앞당기기 위해 공사 도중 추가 비용을 들여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성산대교 남단 바닥판 콘크리트 곳곳에 균열이 생긴 것과 관련해 최용선 한신공영 회장과 서울시 관계자 등을 경찰에 고발했다.
서민민생대책위는 최 회장의 경우 부실시공에 대한 건축법 위반과 현장소장 등에게 설계를 위반한 시공을 하도록 강요한 강요죄 혐의로 있다고, 서울시 관계자의 경우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와 직무유기 등의 혐의가 있다고 각각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