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디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대위’가 공식 출범했다. 선대위 인선에 대한 이견을 보였던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총괄선대위원장을 맡고 이준석 당 대표 역시 상임선대위원장으로 합류하며 ‘원팀’을 이뤘다는 평가다.
다만 야권에서는 ‘진정한 원팀’을 위해서는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의 선대위 합류가 필수적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물러설 수 없는 혈투가 예상되는 상황 속 선거 막판 지지층 결집과 외연확장을 위해 이들의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7일 야권에 따르면 홍 의원과 유 전 의원은 윤 후보 선대위 합류에 아직도 선을 긋고 있다. 두 사람은 전날(6일) 선대위 출범식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날 당내 경선에서 윤 후보와 경쟁했던 원희룡, 최재형, 하태경, 박진, 안상수, 장기표, 박찬주, 장성민 등은 출범식에 참석해 윤 후보에게 힘을 보탠 것과는 다른 행보다.
홍 의원과 유 전 의원은 지난 경선 이후 윤 후보와 ‘거리두기 행보’를 해왔다.
홍 의원은 자신이 만든 플랫폼 ‘청년의꿈’에서 “윤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불행해진다”는 등 윤 후보를 향해 쓴소리를 해왔다.
다만 지난 2일에는 이준석 대표와 선대위 이견으로 어려움을 겪던 윤 후보를 만나 조언을 하는 등 달라진 모습도 보였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홍 의원의 선대위 합류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했다.
하지만 홍 의원은 윤 후보와 이 대표 간 갈등이 봉합되고 김종인 위원장의 선대위 합류가 발표되자 “백의종군 명분이 생겼다”며 다시 선대위 합류와 선을 그었다.
홍 의원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는 “김종인 위원장이 (선대위에) 들어오면 내 입장이 편해진다고 (윤 후보에게) 전했다”고도 했다.
유 전 의원은 경선 이후 잠행을 이어가고 있다. 유 전 의원 측에 따르면 유 전 의원은 선대위 합류에 대한 어떤 입장도 밝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주변 인사들도 선대위에 대한 이야기를 유 전 의원에게 전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권에서는 홍 의원과 유 전 의원의 행보를 대선의 주요 변수로 꼽는다. 우선은 선대위 공식 출범으로 당장 두 사람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 것이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지난한 갈등을 봉합하고 출범한 선대위의 일거수일투족이 주목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홍 의원은 2030세대, 유 전 의원은 중도층 등 모두 ‘윤 후보의 약점’으로 꼽히는 영역에서 지지세를 확보하고 있어 두 사람의 지원 여부가 ‘선거 막판 표심’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다.

더욱이 최근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줄어드는 등 치열한 선거전이 예상돼 앞으로 두 사람의 중요성은 더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중도층 표심을 자극할 제3지대 연대 움직임 역시 홍 의원과 유 전 의원의 행보와 연계되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전날(6일) 회동을 하며 ‘제3지대 공조’를 위한 시동을 걸었다. 보수진영의 안 후보, 진보진영의 심 후보가 힘을 합칠 경우 중도층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윤 후보는 선대위 출범식을 마치고 당일(6일) 기자들과 만나 홍 의원과 유 전 의원에 대해 “두 분께서도 바깥에서 응원해주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유 전 의원에 대해서는 “아직 만나 뵙지 못했는데 조만간 찾아뵙겠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경선 패배 직후 백의종군을 선언했던 두 사람이 선거 막판 유세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도 본다. 당 소속 후보의 위기를 외면할 경우, 두 사람의 정치적 입지 역시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이다.
그러나 이러한 경우라도 윤 후보가 이들이 지원에 나설 명분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야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한 야권 관계자는 “존재감이 큰 홍 의원과 유 전 의원은 윤 후보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어 이들의 지원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윤 후보는 선대위 문제를 해결한 만큼 두 사람의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한 노력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