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날드 트럼 대통령 재집권 이후 미국 발전소의 대기오염 물질 배출이 눈에 띄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간 감소세를 이어오던 이산화황(SO₂) 배출이 지난해 급반등하면서 에너지 정책 전환의 후폭풍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Environmental Protection Agency(EPA) 자료를 분석해 2025년 발전소 이산화황 배출이 전년 대비 약 18%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같은 기간 질소산화물은 7%, 이산화탄소는 약 4% 늘었다.
특히 이산화황은 EPA가 추적을 시작한 1995년 이후 연평균 12.5% 감소해온 대표적 오염물질이다. 30년 가까이 이어진 감소 흐름이 지난해 급격히 꺾인 셈이다.
배출 증가의 배경에는 석탄 발전 확대가 있다. U.S. Energy Information Administration(EIA)에 따르면 2025년 석탄 발전량은 13% 증가한 반면, 천연가스 발전은 3% 감소했다. 이산화황은 주로 석탄 연소 과정에서 발생하며, 천연가스 연소 시 배출량은 극히 적다.
텍사스의 상황은 더욱 두드러진다. 텍사스 내 이산화황 배출은 23% 증가했다. 환경단체 Natural Resources Defense Council(NRDC)은 “6개 대형 발전소의 배출량이 48% 급증한 반면, 나머지 100여 개 발전소는 오히려 22% 감소했다”며 일부 시설에서 오염물질 포집 장비 가동률이 낮아진 점을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 직후 풍력·태양광·전기차 등 친환경 산업 지원을 축소하고 석탄·석유·가스 개발을 확대하는 정책을 추진해왔다. 그는 최근 온실가스의 ‘위해성 판단(endangerment finding)’ 규정을 폐기하겠다고 발표했고, 파리기후협약과 UNFCCC 탈퇴도 재확인했다.
반면 EPA는 “단일 연도 수치만으로 장기 감소 추세를 왜곡해서는 안 된다”며 전체적으로는 여전히 배출 저감 흐름이 유지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EPA 대변인은 “국가 경제 재도약을 지원하면서도 환경과 국민 건강을 보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석탄 발전 확대와 환경 규제 완화가 동시에 진행되는 상황에서, 지난해 수치는 미국 에너지 정책이 다시 ‘탄소 중심’으로 회귀하고 있다는 신호로 읽히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