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거래량 감소폭이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를 크게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1월 대비 거래량 감소폭은 노·도·강 지역이 강남3구보다 10%포인트(p) 컸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 둔화가 뚜렷한 가운데 노·도·강 등 외곽 지역부터 하락 전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7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전날 기준 11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176건이다. 하루 평균 40건이 채 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중 최저치로 올해 1월과 비교하면 약 5분의 1에 불과한 수치다.
올해 서울 아파트 거래 절벽은 지난 9월부터 본격화했다. 1월부터 8월까지는 일평균 100건 이상을 보이다 △9월 89.9건 △10월 74.5건 △11월 39.2건 등으로 떨어졌다.
부동산 업계는 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가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했다. 8월 기준금리 인상에 이어 9월 말 추석 이후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대책 등으로 매수 심리가 크게 위축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거래 절벽 정도는 지역별로 달랐다. 고가 아파트 밀집 지역보다 노원구와 도봉구 등 중저가 밀집 지역의 낙폭이 더 컸다.
올해 1월 강남3구 일평균 거래량은 27.9건이다. 11월은 이보다 76.9% 줄어든 6.4건을 기록했다. 노·도·강은 같은 기간 31.2건에서 4.3건으로 86.2% 감소했다. 감소폭은 강남3구보다 9.3%p 높았다.
지역별로는 노원구의 감소폭이 87.9%로 가장 컸고, 이어 강북구(85.2%), 도봉구(83%) 순으로 집계됐다. 주거 지역이 적은 종로구(60.7%)의 감소폭이 가장 낮았다. 강남3구는 강남구 73%, 서초구 77.3%, 송파구 81.5% 등으로 노·도·강 지역보단 감소폭이 덜했다.
부동산업계는 서울 외곽 지역의 거래 절벽 현상이 더 심하다면서 집값 하락세도 이들 지역에서 먼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한국부동산원이 매주 집계하는 통계를 보면 강남3구가 속한 동남권은 13일 기준 0.11%인 것에 반해 노·도·강이 속한 동북권은 0.04%에 불과하다. 2주 전 강북구가 서울서 가장 먼저 상승세를 멈췄고, 이번 주 관악구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하반기 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로 상반기 거래가 활발한 지역을 중심으로 관망세가 뚜렷하다”면서 “강남3구나 용산구의 고가 주택은 희소성과 똘똘한 한 채나 증여 등의 목적으로 현금 부자들의 수요는 여전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