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당원투표에서 서울·경기지역 투표율이 전통적 강세지역인 TK(대구·경북)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당심의 향방을 가늠하기 더욱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의힘은 5일 대선 후보 본 본경선 당원 투표 현황을 공개했다. 이번 경선에는 전체 당원 선거인단 56만9059명 가운데 36만3569명이 투표에 참여해 63.89%의 투표율로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 2017년 진행된 제19대 대선후보 경선은 18.7%, 2012년 제18대 대선후보 경선 투표율은 41.2%를 각각 기록했다. 지난 6월 치러진 당 대표 경선 투표율은 45.36%다.
투표율이 가장 높은 곳은 세종시로 74.47%를 기록했다. 그 뒤를 서울(71.91%), 부산(68.40%), 대구(66.71%), 경기(66.22%), 경남(64.06%), 울산(62.71%), 인천(62.58%), 경북(61.44%) 순으로 이었다.
충남(53.25%), 충북 (53.35%), 대전(54.41%), 강원(55.23%), 제주(55.81%), 전남(57.72%), 광주(58.73%), 전북(59.14%)지역은 상대적으로 투표율이 낮았다.
투표자 수가 가장 많은 지역은 경기도로 6만1077명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서울(5만8255명), 경북(5만7610명), 경남(3만3415명), 대구(2만9069명), 부산(2만4949명) 등 지역에서 투표 참여가 많았다.
충남(1만7783명), 강원(1만3486명), 충북(1만2941명), 인천(1만2436명), 대전(1만1827명), 울산(1만1047명) 등에서도 1만명이 넘는 당원들이 투표에 참여했다.
세종시는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지만, 투표자 수는 1129명으로 가장 적었다. 열세지역인 전남(1671명), 광주(1947명), 전북(2089명) 등 호남지역 투표자 수도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지역 투표자는 4529명이다.
서울·경기지역이 높은 투표율을 기록하면서 당심의 향방은 더욱 예측하기 어려운 모습이다.
당초 정치권에서는 당심에서 윤 후보가, 일반 여론조사에서 홍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평가했다.
특히 윤 후보는 TK를 중심으로 한 전통적 당심에서 높은 지지를 받는 것으로 분석됐지만, 투표결과 수도권의 표심이 TK를 넘어서면서 당심의 향방은 가늠하기 어려운 상태다.
운 후보와 홍 후보 측은 저마다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윤 후보 캠프의 종합지원본부장을 맡은 권성동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여러 지표를 종합한 결과 두 자릿수 차이로 이길 것으로 보고 있다”고 승리를 자신했다. 권 의원은 “19만명의 당원이 새로 가입해 그분들은 거의 투표를 한다고 보는데, 전국 245개 당협 중 윤 후보를 지지하는 당협위원장이 160개 정도 된다”고 주장했다.
홍 캠프 관계자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사표 방지를 위해 기존에 유승민 후보의 지지율이 빠지고 홍 후보에게 수렴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경선 결과 전 국민 여론조사에서는 기존 지표보다 더 크게 이기고 2040 신규당원의 힘으로 승리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지난 1~2일 당원 선거인단을 대상으로 모바일 투표를 진행하고, 3~4일에는 모바일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당원을 대상으로 ARS투표를 시행했다.
국민의힘은 당원투표 결과와 3~4일 진행한 일반인 여론조사 결과를 절반씩 합산해 5일 오후 3시쯤 대선 후보를 선출한다. 결선투표는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