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욱 국방부 장관은 최근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장악을 보면서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강한 안보를 갖추기 위해 철저한 대비태세와 강화된 훈련, 한미동맹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서 장관은 20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 이번 아프간 사태를 통해 ‘무엇을 느꼈느냐’는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서 장관은 또 ‘군이 궤멸되니 나라가 망했다는 걸 아프간 사태의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 좋은 무기도 필요하지만 그에 앞서 운용하는 군인들이 나라를 위해 충성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같은 당 설훈 의원의 지적엔 “전투원의 전투의지엔 2가지가 다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 장관은 “(군인은) 우리가 운용하는 무기체계가 적을 압도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정부·국가·국민으로부터 사랑받고 대우·존중받고 있단 마음가짐이 균형감을 가져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서 장관은 지난 16일 시작된 올 후반기 한미 연합지휘소연습(21-2-CCPT)에 대해선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하면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등 여러 상황을 고려해 최적화한 훈련을 하고 있다”면서 “전투참모단을 중심으로 (실시)하면서 기본요원은 줄여 밀집되지 않게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재유행을 이유로 이번 훈련 병력을 대폭 축소하면서 일각에선 ‘무늬만 훈련’이란 지적까지 나오고 있으나 훈련목표 달성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는 게 서 장관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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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평택 소재 주한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에 계류 중인 미군 헬기. 2021.8.10/뉴스1 © News1 |
올 후반기 CCPT는 지난 16일부터 오는 26일까지 주말과 휴일을 제외한 9일 간 일정으로 진행되고 있다. CCPT는 컴퓨터 시뮬레이션 방식의 도상훈련(CPX)으로서 한미 양국 군이 함께하는 야외 실기동훈련(FTX)은 포함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한미 양국 군은 국내 코로나19 재유행 상황 등을 고려해 참가 병력을 ‘필수인원’으로 줄였고, 훈련 장소도 각군 각급 부대별로 분산했다.
국방부는 이날 국방위에 제출한 현안보고 자료에서 훈련 중 코로나19 방역대책에 대해선 △백신 접종 완료자만 훈련에 참가하고, △훈련 전엔 진단검사(PCR)를 실시토록 했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또 △훈련 참가자 간 밀접 접촉도를 줄이기 위한 개인 거리 2m 이상 유지 및 칸막이 설치, △그리고 훈련장 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와 음식물 취식 금지 등의 조치를 시행 중이라며 “미군 측도 우리 측 방역지침을 최대한 준수한 가운데 훈련 중”이라고 부연했다.
서 장관은 이번 한미훈련에 대한 북한의 위협과 미국 측 동향 등에 대한 질문엔 “특이동향은 없다”며 “한미공조 아래 명확하게 (정찰)자산을 운용하고 대비태세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