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욱 국방부 장관은 9일 백선엽 장군 1주기 추모행사를 찾아 “고(故) 백선엽 장군님은 한미동맹의 ‘정신적 뿌리’이자 ‘상징’이셨다”고 밝혔다.
서 장관은 이날 경북 칠곡군에서 열린 백선엽 1주기 행사에 자리해 “한미동맹에 대한 장군님의 사랑과 헌신이 있었기에 우리 한미동맹이 세계에서 가장 강하고 모범적인 동맹으로 발전할 수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 장관은 “오늘날 한미동맹은 국가안보를 넘어 사이버·우주·해양안보 등 새로운 분야로 협력의 지평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면서 “고 백선엽 장군님께서 일생을 헌신하여 가꾸어주신 우리 한미동맹이 ‘위대한 동맹’으로 진화·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취임한 폴 라캐머라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도 추모식에 직접 참석했다. 아울러 전직 주한미군사령관 7명도 백 장군에 대한 추모사를 보냈다.
추모사를 보낸 전직 사령관들은 주한미군전우회장인 빈센트 브룩스를 비롯해 존 틸럴리, 토머스 슈워츠, 버웰 벨, 제임스 서먼, 월터 샤프, 커티스 스캐패로티 등이다.
브룩스 전 사령관은 미리 배포된 환영사에서 “다부동 전투에서 가장 명성을 떨친 지휘관은 고 백선엽 대장님이셨다”며 “다부동에서 그의 용맹한 저항과 적과 기꺼이 맞서는 투지는 모든 미 8군 전원에게 결의를 불어넣었고 결국 이를 통해 전세를 바꿀 수 있었다”고 전했다.
백 장군은 1952년 7월 최연소(32세)로 제7대 육군참모총장에 임명됐고, 이듬해 1월엔 만 33세의 나이에 한국군 최초의 4성 장군이 됐다. 정전회담 때는 한국군 대표로 참가하기도 했다.
백 장군이 참전한 ‘다부동전투’는 한국전쟁(6·25전쟁) 당시 가장 치열했던 전투 가운데 하나로 평가된다. 당시 백 장군이 이끌던 국군 제1사단은 북한군 3개 사단에 맞서 55일간 싸웠다. 다부동전투 때 북한군에선 2만5000여 명, 국군에선 1만여 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이날 행사엔 민홍철 국회 국방위원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백선기 칠곡군수, 김승겸 연합사 부사령관, 김정수 제2작전사령관 등도 참석했다.
한편 이날 칠곡 호국평화기념관에서는 한미동맹재단 주재로 제10회 ‘한미동맹포럼’이 개최된다. 이번 포럼엔 미국에 거주 중인 백 장관 장녀 백남희 여사가 초청돼 ‘백선엽 장군과 한미동맹’을 주제로 특별강연을 한다고 재단 측이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