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을 전담하는 MC사업본부가 23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해 10월 기존에 없던 새로운 폼팩터의 ‘윙’을 출시하며 반전을 노렸지만 판매 감소과 부품 공급 차질까지 겹치며 실적 부진이 이어졌다.
LG전자는 MC사업본부의 지난해 4분기 매출 1조3850억원, 영업손실이 2485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약 4.8% 증가하고, 영업손실은 약 25.2%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1조3208억원, 영업손실 3322억원이었다.
그러나 직전분기와 비교해서는 매출이 약 9.2% 감소하고, 영업손실이 약 67.5%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 매출은 1억5248억원, 영업손실을 148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에는 LG벨벳을 비롯해 북미와 중남미 시장에서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가 증가하면서 매출을 견인하고 △글로벌 생산지 효율화 △제조사개발생산(ODM) 확대 △원가 경쟁력 강화 등의 사업 구조 개선으로 영업손실도 2000억원 미만으로 줄였다.
그러나 4분기는 프리미엄 라인의 신제품인 윙 출시 효과가 반영되며 외형성장을 이끌어야했지만 판매 부진에 실적 둔화는 이어졌다.
LG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판매가 감소하고 4G 스마트폰에 탑재하는 칩셋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4분기) 매출액과 손익이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도 MC사업본부의 매출과 영업손실을 각각 1조4999억원~1조7310억원, 1900억원~2540억원으로 전망하면서 부품 조달 차질에 따른 출하량 미진과 북미시장 매출 부진으로 적자 규모가 예상보다 컸다고 분석했다.
LG전자는 지난해까지 2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만년적자’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스마트폰 사업에서 철수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권봉석 LG전자 대표이사는 지난 20일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의 사업 운영 방향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 철수설을 처음으로 공식화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적자는 그동안 계속되던 것이라 당장 이번 4분기 실적이 스마트폰 사업 철수 여부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며 “스마트폰 사업 철수 여부는 이미 내부적으로 결정되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