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발생한 대규모 정전 사태가 상당 부분 복구됐지만, 완전 자율주행 로보택시 서비스는 운행을 중단하며 기술적 한계를 드러냈다.
샌프란시스코 전력 공급업체 퍼시픽가스앤드일레트릭(PG&E)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기준 전날 정전으로 피해를 본 약 13만 가구 중 11만 가구 이상에 전력 공급이 복구됐다. 이후 추가 복구가 이뤄지면서 정전 가구 수는 약 1만7000가구까지 줄었다.
이번 정전은 변전소 화재로 인해 발생했으며, 샌프란시스코 전체 가구의 약 3분의 1이 한때 전력 공급을 받지 못했다.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상점과 식당이 대거 문을 닫았고, 전자결제 시스템이 멈추면서 일부 식당은 촛불을 켠 채 영업을 이어가기도 했다.
가로등과 교통 신호등이 꺼지면서 도심 곳곳에서는 교통 혼잡이 발생했고, 시민들은 휴대전화 손전등에 의존해 길을 건너야 했다.
특히 이번 정전으로 구글의 완전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인 웨이모는 전면 운행 중단에 들어갔다. 교통 신호 체계가 작동하지 않자 웨이모 차량들이 신호를 인식하지 못해 교차로에서 멈추거나 진입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속출했다는 목격담도 전해졌다.
이에 대해 영국 가디언은 “웨이모가 인간 운전자보다 안전하다고 주장해 왔지만, 전력망 장애와 같은 외부 인프라 문제 앞에서는 운영이 크게 흔들릴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고 지적했다. 웨이모는 현재 미국에서 유일하게 완전 무인 로보택시 서비스를 상용화한 업체로, 약 2500대의 차량을 운행 중이다.
한편 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는 자신의 SNS를 통해 “테슬라 로보택시는 이번 정전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웨이모와 대비되는 발언을 내놨다. 다만 테슬라의 로보택시는 아직 완전 무인 허가를 받지 않은 상태로, 안전 요원이 탑승하는 감독형 자율주행 방식으로 운행되고 있다.
이번 정전 사태는 자율주행 기술의 발전과 별개로, 도시 인프라 장애가 미래 교통 시스템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다시 한 번 드러낸 사례로 평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