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으로 사용될 차세대 항공기 도입이 또다시 연기됐다. 새 전용기의 인도 시점이 최소 2028년으로 미뤄지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 중 새 기체를 이용하지 못하게 될 전망이다.
미 공군이 최근 공개한 갱신 일정에 따르면, VC-25B로 불리는 보잉 747-8 개조기 두 대 가운데 첫 번째 기체는 2028년 이전에는 실전 운용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새 대통령 전용기의 실제 운용 시점 역시 2028년 이후로 넘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미 공군은 최근 보잉과 약 1,550만 달러 규모의 수정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는 차세대 통신 장비 통합 작업을 위한 비용이라고 설명했다. 공군 측은 해당 작업이 완료돼야 항공기 인도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당초 공군은 첫 기체를 2027년에 인도할 계획이었으나, 이번 일정 조정으로 또다시 1년 이상 늦춰졌다. 구체적인 지연 사유는 공개되지 않았다.
차세대 에어포스원 교체 사업은 2018년 트럼프 대통령 1기 행정부 당시 체결된 계약으로, 처음 목표는 2024년 말까지 첫 기체를 인도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설계 변경과 보안 시스템 구축, 항공기 개조 난항 등이 이어지며 일정은 수차례 연기됐다.
보잉 측은 이번 지연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 별도의 입장을 내놓지 않았으며, 관련 설명은 미 공군으로 넘긴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미국 대통령은 1990년대 초 도입된 기존 에어포스원 기체를 계속 사용하고 있다. 차세대 전용기 도입이 늦어지면서 노후 기체의 운용 기간은 불가피하게 더 길어질 전망이다.
이번 일정 연기는 차세대 에어포스원 사업이 미국 정부의 대표적 대형 항공 프로젝트임에도 불구하고, 장기 지연과 비용 증가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다시 한 번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