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바이오기업인 바이오미아 퓨전이 개발 중인 새로운 기전의 제2형 당뇨병 치료제 신약 후보가 임상시험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보였다. 해당 소식이 알려진 뒤 바이오미아 주가가 2배 가까이 뛰었다.
30일 미국 바이오센추리는 바이오미아의 메닌 단백질 억제제 후보물질 ‘BMF-219’가 임상1·2상(COVALENT-111)에서 저혈당 위험 없이 췌장의 베타(β)세포 분비를 늘려 제2형 당뇨병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보도했다.
BMF-219은 원래 암 적응증을 대상으로 개발 중이던 약물이다. 연구팀은 유전자 조절에 관여하는 메닌 단백질이 베타세포 생성을 줄인다고 추정했다. 따라서 메닌 단백질을 억제하면 베타세포가 정상적으로 분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베타세포는 췌장에서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는 세포다.
임상시험 중 공복 상태에서 하루 1회 4주간 BMF-219를 투여한 제2형 당뇨환자 중 56%에서 당화혈색소(HbA1c)가 1% 이상 감소했다. 같은 기간 위약을 투여한 환자군에서 나타난 당화혈색소 감소 비율은 평균 0.1%였다. 투여군 중 당화혈색소가 감소한 환자 비율은 총 89%에 이르렀다.
눈길을 끈 부분은 4주차에 투약을 중단한 뒤에도 당화혈색소 감소가 이어졌다는 점이다. 바이오미아는 일부 환자에서 4~8주 사이에 당화혈색소가 추가로 0.5~0.8% 감소했다고 보고했다.
베타세포는 반감기가 15년이라 메닌 단백질을 억제해 베타세포 생성이 한번 늘어나면 다시 베타세포를 계속 활성화할 필요가 없다는 설명이다. 또 BMF-219가 베타세포만을 선택적으로 성장시키고 알파(α)세포와의 비율을 유지해 결과적으로 고혈당 조건에서만 작용한다고 덧붙였다.
톰 버틀러 바이오미아 퓨전 최고경영자(CEO)는 바이오센추리에 “포도당을 정상 범위로 떨어트린 다음 멈춘다. 저혈당이 발생할 우려가 없다”고 말했다.
바이오센추리에 따르면 이번 연구 결과가 공개된 뒤 바이오미아 주가는 지난 28일 99% 상승하며 시가총액이 4억4920만달러(약 5850억원)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