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기준인 ‘반기 매출액 7억원’에 못 미치는 상장 바이오기업이 20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7곳은 매출액이 전혀 없었지만 시장의 기대심리로 코스닥 시가총액 100위권에 포진해 있다.
22일 제약바이오 분야 인사 컨설팅 업체인 나우팜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274개 상장 제약 바이오기업 가운데 20개 기업이 2022년도 상반기 매출액 7억원 미만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 시장의 경우 분기 매출 3억원, 반기 매출 7억원 미만 시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포함된다. 연매출 30억원 미만이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2년 연속 관리종목 지정 시 상장폐지심사에 오른다.
상반기 매출액 7억원 미만 기업은 제이엘케이, 유틸렉스, 에스씨엠생명과학, 싸이토젠, 차백신연구소, 신테카바이오, 압타머사이언스, 이노테라피, 파멥신, 카이노스메드, 압타바이오, 올리패스, 소마젠 등이다.
이들은 모두 영업손실을 지속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제이엘케이, 유틸렉스, 에스씨엠생명과학, 압타머사이언스, 신테카바이오, 소마젠은 전년 상반기보다 매출이 증가해 손실폭을 줄였다.
여기에 아직까지 주요 매출 사업이 없어 매출액 ‘0원’을 기록한 기업도 박셀바이오, 메드팩토, 네오이뮨텍, 티움바이오, 프레스티지바이오, 셀리드, 바이젠셀 7곳에 달한다.
반면 주식의 가치금액과 수로 평가한 시가총액은 매출액과 무관하게 기업별로 다르게 나타난다. 일부 기업들은 신약 연구개발로 인한 미래 가치에 대한 기대심리가 지속 반영 중이다.
상반기 매출액 0원이 바이오 상장사 7곳 가운데 박셀바이오와 메드팩토는 지난 19일 종가 기준 월간 주가 상승률이 각각 51.03%, 16.08%로 KRX 헬스케어지수 구성 종목 중 2위, 3위를 차지했다. 이날 박셀바이오는 코스닥 시가총액 26위(1조4157억원), 메드팩토는 88위(6751억원)를 기록하는 등 7개사의 시가총액은 모두 코스닥 100위 안에 들었다.
월간 주가상승률 55.99%로 1위를 기록한 유틸렉스도 상반기 매출액이 7억원에 미치지 못했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바이오기업이 기술특례, 성장성 특례로 상장해 5년간 관리종목 면제 혜택을 받지만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매출을 위한 부대사업 없이는 R&D 투자를 지속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자금 마련에 고민이 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