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주력 TV 모델로 내세운 ‘네오(Neo) QLED TV’ 신제품의 라인업이 처음으로 발표됐다. 기존 제품보다 화질·사운드·스마트기능 등 모든 면이 강화된 만큼 지난해의 성공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삼성전자 영국 법인은 지난 21일(현지시간) 뉴스룸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22년형 네오 QLED TV 신제품을 공개했다.
올해 신제품은 8K와 4K의 다양한 모델로 라인업을 구성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유럽 기준으로 8K 라인업은 사양에 따라 3개 제품에 4개 사이즈(85·75·65·55형)로 9개 모델을, 4K는 3개 제품에 6개 사이즈(85·75·65·55·50·43형)로 11개 모델을 출시했다. 지난해 가장 작은 사이즈는 50형이었지만 올해는 43형을 추가했다.
영국 법인은 22일부터 3월15일까지 사전등록을, 3월16일부터 4월5일까지 사전예약을 받는다. 실제 구매는 4월6일부터 가능하다. 아직 북미·한국 등 타 지역은 출시 일정이 발표되지 않았지만 예년의 사례와 비교하면 유럽과 비슷한 시기에 출시될 전망이다.
모델별 가격은 사전예약이 시작되는 3월16일에 공개될 예정이다. 지난해 네오 QLED TV 8K 가격(한국시장 기준)은 85형이 1380만~1930만원, 75형이 889만~1380만원, 65형이 589만원이었고 4K는 50~85형이 229만~959만원이었다. 올해도 이와 비슷하거나 소폭 높게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2022년형 네오 QLED TV는 첫 출시였던 지난해 제품과 비교해 화질과 사운드, 스마트 기능 등 TV의 핵심 요소가 모두 강화됐다.
화질의 경우 삼성의 독자 화질 엔진인 ‘네오 퀀텀 프로세서’를 개선하고 새로운 기술을 대거 도입했다. 우선 빛의 밝기를 기존 4096단계보다 4배 향상된 1만6384단계(12→14비트)로 끌어올려 더욱 세밀하고 생생한 색 표현이 가능하도록 했다.
새로 도입된 ‘셰이프 어댑티브 라이트(Shape Adaptive Light)’ 기능은 영상에 있는 사물의 형태와 표면을 분석해 그 결과에 따라 광원 형상을 최적화함으로써 밝고 어두운 부분을 미세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한다. 또 ‘리얼 뎁스 인핸서(Real Depth Enhancer)’ 기능은 배경과 대조되는 대상을 자동으로 정해 화질을 개선하고, ‘아이 컴포트 모드(Eye Comfort mode)’는 주변 조명의 변화에 따라 밝기를 조정해 편안하게 시청할 수 있게 한다.
사운드 시스템도 강화했다. TV 윗면에 상향 스피커를 추가해 영상 속 사물의 움직임에 따라 사용자의 머리 위로 서라운드 사운드가 형성되는 ‘무빙 사운드’와 ‘돌비 애트모스’를 지원한다. 일반적인 스마트 TV가 한쪽 방향으로만 사운드를 출력하는 데 비해 멀티 방향의 스피커를 탑재하면서 생생한 오디오를 즐길 수 있게 됐다.
특히 여러 스마트 기능을 통해 ‘인 홈 액티비티(In-Home Activity)’에 최적화한 사용자 경험을 준다. 미디어·매직스크린·게임 등 삼성 스마트 TV가 제공하는 주요 기능을 카테고리별로 구성한 ‘스마트 허브’를 통해 사용자들은 집에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다.
가령 전용 인터페이스인 ‘게이밍 허브’를 통해 엔비디아 지포스나우와 구글 스타디아 같은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외부 기기 없이 TV에서 바로 재생할 수 있다. 또 사물인터넷(IoT) 허브를 내장해 집안 내 다양한 주변 기기를 TV로 제어할 수 있으며 대체불가능토큰(NFT) 콘텐츠를 구매해 감상할 수 있는 ‘NFT 플랫폼’도 탑재됐다.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테크레이더는 “(이번 신제품은) 입력 지연도가 낮고 일부 모델은 144Hz의 재생률을 지원한다”며 “삼성의 2022년 네오 QLED TV 라인업은 지금까지 이 브랜드에서 가장 인상적인 로스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당분간 네오 QLED TV와 초(超) 프리미엄 제품인 마이크로 LED TV를 투트랙으로 유지할 계획이다. 지난 1월에 열린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22’에서도 이 두 모델을 주력으로 소개했다. 여기에 상반기 중으로 퀀텀닷(Q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추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