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아시아 시장에서 브랜드 영향력이 가장 큰 기업 ‘톱 10’에 선정됐다. 한국 기업 중에선 삼성전자가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지만, 일본의 도요타를 비롯해 중국의 텐센트·하이얼 등에 비해 브랜드 영향력이 낮게 평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브랜드 컨설팅 기관 월드브랜드랩(World Brand Lab)이 최근 발표한 ‘올해 아시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500대 브랜드(Asia’s 500 Most Influential Brands of 2022)’에서 삼성전자는 7위를 차지했다.
올해 삼성전자 순위는 지난해(6위)보다 한 단계 낮아졌지만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톱(Top) 10’에 이름을 올렸다. 월드브랜드랩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아시아 500대 브랜드’ 명단을 발표하기 시작한 지난 2006년부터 16년 연속으로 상위 10위 안에 들고 있다.
올해 아시아에서 가장 큰 브랜드 영향력을 가진 기업은 일본의 도요타로 나타났다. 2017년부터 6년 연속 1위다. 2위는 중국의 국유 전력회사인 국가전망(STATE GRID), 3위는 IT기업 텐센트, 4위는 가전업체 하이얼, 5위는 중국공상은행(ICBC)으로 중국 기업이 2~5위를 모두 차지했다.
브랜드 영향력을 평가한 조사인 만큼 소비자의 일상 생활과 밀접한 전력·가전·금융 기업들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아시아 지역에선 중국 소비자의 숫자가 압도적인 만큼 이들에게 익숙한 중국 기업 브랜드가 유리한 점도 있다.
다만 삼성전자는 2012년부터 2015년까진 4년 연속으로 1위에 올랐지만 △2016년 5위 △2017년 4위 △2018년 5위 △2019년 7위 △2020년 6위 △2021년 6위 △2022년 7위 등 등락을 반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중국 기업이 약진한 반면 아시아 지역에서 삼성전자의 영향력이 이전보다 하락했다는 평가다.
올해 6위는 일본의 혼다로 삼성전자를 제치고 지난해(8위)보다 두 계단 올라섰다. 8위는 중국생명보험, 9위는 소니, 10위는 화웨이로 나타났다.
한국기업 중에선 SK(14위), KT(15위), LG전자(21위), 현대차(30위), 한화(43위), 롯데(72위), 포스코(94위) 등이 ‘톱 100’에 들었다. 올해 상위 100위에는 중국 브랜드가 43곳으로 가장 많았으며 일본은 38곳, 한국은 8곳 순으로 많았다.
올해 ‘500대 브랜드’를 가장 많이 배출한 국가는 중국(170곳·본사 소재지 기준)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지난해 166곳을 배출했지만 올해는 소폭 늘었다. 일본은 500대 브랜드 중 133곳을 배출해 2위, 한국은 49곳으로 3위를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와 비교해 일본과 한국 모두 1곳씩 감소했다.
월드브랜드랩은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고(故) 로버트 먼델 컬럼비아대 교수가 설립한 기관이다. ‘아시아 500대 브랜드’는 △시장 점유율(Market share) △브랜드 충성도(Brand loyalty) △아시아 리더십(Asian leadership) 등의 지표를 토대로 브랜드 영향력을 평가해 순위를 매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