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미래를 이끌 신사업으로 ‘로봇’과 ‘메타버스’를 낙점했다. 연구개발과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적극 육성하기로 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16일 열린 ‘제53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올해 주요 사업방향으로 △멀티 디바이스 기반 고객 경험 혁신 △프리미엄 영역 리더십 강화 △미래 성장 모멘텀 강화를 제시했다.
이중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미래 성장 모멘텀 강화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미래 성장동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한 부회장은 로봇과 메타버스를 답으로 제시했다. 그는 “메타버스와 로봇 등 신사업 발굴을 통해 성장 모멘텀을 확대하겠다”며 변화를 예고했다.
이미 삼성전자는 로봇 사업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2019년 노약자 돌봄 로봇인 ‘삼성봇 케어’를 선보였고 이듬해에는 지능형 반려 로봇 ‘볼리’도 공개했다. 또 2020년 말 로봇사업화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한 데 이어 지난해 말 로봇사업팀으로 격상했다.
삼성전자가 로봇을 신사업으로 택한 것은 기존 사업과 시너지 효과가 충분하고, 시장 성장 속도도 가파르기 때문이다. 국제로봇연맹(IFR)은 로봇 시장이 연평균 32% 성장해 오는 2025년 약 211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 부회장은 “삼성전자는 로봇을 고객 접점의 새로운 기회영역으로 생각하고, 전담조직을 강화해 로봇을 신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양한 영역에서 로봇 기술을 축적해 미래 세대가 ‘라이프 컴패니언’ 로봇을 경험할 수 있도록 앞장설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메타버스도 삼성전자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제시했다.
앞서 한 부회장은 지난달 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2’에서도 “메타버스 기기를 준비하고 있다”며 “메타버스 플랫폼 디바이스가 요즘 화두로, 잘 준비하고 있으니 기대해 달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날도 “최적화한 메타버스 디바이스와 솔루션을 혁신하겠다”며 시장 개척 의지를 드러냈다. 삼성전자는 메타버스와 관련된 증강현실(AR) 기기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총에서 사업 검토를 밝힌 만큼 조만간 구체 성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한 부회장은 이외에도 M&A에 대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놨다. 그는 “시기를 특정할 순 없지만 회사와 주주가치에 도움이 된다면 사업 영역에 제한을 두지 않고 있다”며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다양한 분야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삼성전자 주총에서는 사내이사 선임 등 주요 안건들이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