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경기도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인 전모씨가 극단 선택을 한 가운데 비명계에서는 “사실관계를 지켜보겠다”며 일단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다만 이 사건에 대한 국민 여론을 걱정하며 검찰을 향해 각을 세우는 당 대응에 대해 걱정하는 의견도 있었다.
한 비명계 의원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아직 사실관계를 정확히 모르고, 어떤 배경이 있는지 팩트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 수가 없어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전씨의 극단 선택에 대해 여권에서는 이 대표에 대한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으며, 야권에서는 검찰의 강압수사에 책임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씨가 유서에서 이 대표를 향해 ‘이제 정치를 내려놓으시라, 더 이상의 희생은 없어야 한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문장의 구체적인 맥락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이 대표가 직접 검찰의 수사를 강도 높게 비판하며 책임론을 제기하는 것이 현시점에서 맞느냐는 의견도 제기됐다.
이 비명계 의원은 “어쨌든 한분이 돌아가신 사건이고, 조심스러운 상황에서 당이 격앙된 메시지를 내는 것이 걱정스럽다. 정치적인 메시지를 세게 낼 사안인지 모르겠다”며 “이것이 국민들 정서에 맞을지, 잘못된 방식으로 비춰질 수 있어 걱정된다”고 했다.
그는 이어 “일단은 애도하는 분위기에서 차분하게 상황을 파악한 후 대응을 하는 게 낫지 않았을까 싶다”며 “사실관계를 지켜보며 판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비명계 의원들이 신중하게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가운데 향후 밝혀질 사실관계 혹은 여론의 반응에 따라 비명계에서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성토하는 목소리가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
다른 비명계 중진의원은 “일단은 정확한 사실관계 파악이 우선”이라며 “당장 어떤 목소리를 내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했다.
한편 전씨는 전날(9일) 오후 6시44분쯤 자택인 성남시 수정구 창곡동의 한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 대표 주변 인물 중 유명을 달리한 다섯 번째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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