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외손녀인 **타티아나 슐로스버그**가 희귀 백혈병 투병 끝에 35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케네디가의 저주’로 불려온 잇단 비극의 역사에 또 하나의 아픔이 더해졌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슐로스버그의 가족은 30일(현지시간) 존 F. 케네디 대통령 도서관 및 박물관 공식 SNS를 통해 사망 소식을 전하며 “우리의 아름다운 타티아나가 오늘 아침 세상을 떠났다. 그는 언제나 우리의 마음속에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슐로스버그는 1990년 캐럴라인 케네디와 디자이너 겸 예술가 에드윈 슐로스버그 사이에서 태어났다. 예일대에서 역사학을 전공하고 옥스퍼드대에서 미국사 석사를 받았으며, 뉴욕타임스에서 과학·기후 전문 기자로 활동했다. 디애틀랜틱, 배니티 페어 등에도 기고하며 저널리스트로서 두각을 나타냈다.
2019년 출간한 저서 눈에 띄지 않는 소비: 당신이 모르는 환경적 영향은 2020년 환경 저널리스트 협회가 수여하는 레이첼 카슨 환경 도서상을 받았다. 사생활에서는 예일대에서 만난 의사 조지 모란과 결혼해 두 자녀를 두고 있었다.
그는 지난달 뉴요커 기고문 「내 혈액과의 싸움」을 통해 자신이 희귀 변이를 동반한 급성 골수성 백혈병을 앓고 있음을 공개했다. 2024년 둘째 출산 이후 비정상적으로 높아진 백혈구 수치로 병을 알게 됐으며, 담당 의사로부터 “1년 남짓의 시간”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털어놨다. 글에서 그는 “아이들이 나를 기억하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고 고백했다.
기고문에는 가족을 향한 애틋함과 함께, 병상에서 지켜본 정치 현실에 대한 비판도 담겼다. 그는 외당숙인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의 보건복지부 장관 인준 과정을 언급하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케네디 가문은 오랜 세월 비극을 반복해 겪어왔다. 외할아버지 존 F. 케네디는 1963년 암살됐고, 그의 동생 로버트 F. 케네디 역시 1968년 유세 중 피살됐다. 사촌인 존 F. 케네디 주니어는 1999년 경비행기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슐로스버그는 마지막 글에서 “평생 착하게 살려고 노력했다. 좋은 딸, 좋은 엄마가 되려 애썼다”며 “이제 나는 어머니와 가족의 삶에 또 하나의 비극을 더하게 됐다”고 적었다. 그의 죽음은 한 개인의 비극을 넘어, 미국 현대사를 상징해 온 케네디 가문의 길고도 무거운 그림자를 다시 한 번 떠올리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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