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한 블랙커피 한 잔에 충치를 유발하는 세균의 억제 성분이 있지만, 자주 마시면 치아 변색 또는 충치의 원인이 있다는 전문가 의견이 제기됐다. 또, 되도록 첨가물 없는 종류의 커피를 빨리 마시는 게 충치 예방에 도움된다고 부연했다.
31일 유디치과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연합 대학 연구팀이 “블랙커피 한 잔에 충치를 유발하는 세균 억제 성분이 있다”는 연구를 내놨다면서도 “커피의 검정 색소가 치아 색을 누렇게 만들 수 있어 과하면 좋지 않다”고 밝혔다.
◇어떤 커피를 마시느냐에 따라 치아에 미칠 영향 달라
고광욱 목포 유디치과의원 원장은 “커피 원두에 들어있는 폴리페놀 성분은 실제 충치와 잇몸병의 주범인 플러그를 억제해 충치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문제는 어떤 커피를 마시느냐에 따라 커피가 치아에 약이 될 수도 있고 독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커피를 통해 플러그를 억제하려면 첨가물이 들어 있지 않은 블랙커피를 마셔야 한다. 첨가물이 들어간 커피는 당도가 높고 끈끈한 점성이 있어 치아에 오래 붙어 있어 충치의 원인이 된다. 커피의 종류와 마시는 횟수, 양에 따라 충치를 예방하기도 하고 원인이 되기도 한다.
◇”커피의 검정 색소, 치아 색 누렇게 만드는데 한 몫”
블랙커피가 충치 예방에 효과가 있지만, 자주 마시면 치아 변색의 위험이 있다. 커피의 검정 색소인 탄닌 성분이 구강 내에 남아 있는 단백질과 결합해 치아 표면의 미세한 구멍으로 흡수되어 치아 색을 누렇게 만든다.
커피를 비롯해 초콜릿, 와인, 콜라 등의 유색 음식을 자주 먹는다면 자신의 치아상태를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거울을 봤을 때 치아가 평소보다 어둡거나 누렇게 보인다면 치아 착색을 의심해야 한다.
고 원장은 “치과에서는 16가지 이상의 세분화 된 견본 치아와 환자의 치아색을 비교해 볼 수 있다”며 “치아 착색이 심하지 않은 경우, 간단한 스케일링과 올바른 양치법으로 개선이 가능하나 그렇지 않은 경우, 가까운 치과를 방문해 전문가와 상담하는 게 좋다”고 부연했다.
◇시럽·카라멜 대신 시나몬가루 넣어 마시면 충치 예방 도움
구강 건강을 지키는 커피 섭취 방법은 에스프레소, 아메리카노 등 첨가물이 없는 종류를 빨리 마시는 것이다. 한 번 마실 때 10~15분을 넘기지 않도록 한다. 커피 안에는 되도록 설탕과 프림을 적게 넣거나 빼는 게 좋다.
커피에 첨가되는 설탕, 시럽, 프림 등은 입 속의 산성 성분을 증가 시켜 충치의 원인인 산도를 높이고 치주질환을 유발하는 세균을 생성한다. 시럽이나 카라멜 대신 시나몬 가루를 넣으면 충치 예방에 도움이 된다. 커피를 마신 직후에는 물로 입을 고루 헹궈 색소 침착을 줄여야 한다.
또, 고 원장은 “커피를 마신 직후에는 입안이 약산성으로 변하는데 이때 바로 양치질을 하면 치약 성분이 오히려 치아의 에나멜층을 손상시킬 수 있다”며 “양치질은 물로 입을 헹군 뒤 20~30분 후에 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