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텔레콤의 인적분할 전 마지막 성적표가 나왔다. 올해 3분기 SK텔레콤은 존속회사인 SK텔레콤이 맡는 ‘통신’과 신설회사인 SK스퀘어가 맡는 ‘신사업'(New ICT) 모두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10일 SK텔레콤은 2021년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4조9675억원, 영업이익 400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각각 5%, 11.7% 증가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시장전망치(컨센서스)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지난 2분기에 이어 두자릿수 성장률을 이어갔다.

◇5G 가입자 증가세 계속되는데…누적 무선 설비투자는 21.5% ‘급감’
먼저 본업인 이동통신서비스(MNO) 부문의 매출은 5세대(5G) 가입자 증가에 힘입어 전년동기 대비 2.9% 증가한 3조274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21.9% 증가해 3196억원을 달성했다.
SK텔레콤의 5G 가입자는 9월말 기준 865만명을 달성하며 지난 6월말 보다 약 95만명 늘었다. 전년동기 대비 5G 가입자 성장률은 102.9%에 달한다. 전체 MNO 가입자 중 5G 가입자 비중 역시 24.3%에서 27.4%까지 확대됐다.
고가 요금제로 구성된 5G 가입자가 늘어나며 SK텔레콤의 가입자당평균매출(ARPU)도 전년동기 대비 2.1% 오른 3만669원으로 증가했다.
지난 8월 출시된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3·플립3 등 플래그십 단말 출시 및 5G 론칭 초기 집중 집행된 비용의 분할 상각의 영향으로 마케팅 비용 역시 전년동기 대비 6.9% 증가한 8170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처럼 5G 가입자 증가로 큰 성장을 거두면서도 SK텔레콤의 올해 3분기까지의 누적 무선 설비투자비(CAPEX)는 전년 대비 21.5% 급감한 1조1539억원에 그쳤다.
SK텔레콤 측은 “압도적인 5G 서비스 경쟁력으로 매출과 이익의 성장을 추진하고, AI 서비스, 디지털인프라 서비스 등 핵심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미디어·S&C도 성장세…커머스는 11번가 영업적자 확대
신사업 미디어와 융합보안(S&C) 사업의 성장으로 전년동기 대비 6.9% 성장했으며,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도 32.8%로 늘었다.
미디어 부문에서는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의 IPTV 서비스 역시 11만5000명의 가입자 순증을 바탕으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IPTV·SO를 합친 SK브로드밴드의 유료방송 가입자는 9월말 기준 891만명이다.
3분기 SK브로드밴드의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6.1% 증가해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인 1조24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역시 시장경쟁 완화 등의 영향으로 전년동기 대비 21.3% 증가한 786억원을 달성했다.
SK쉴더스로 사명을 바꾼 ADT캡스는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970억원, 37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동기 대비 각각 12.4%, 11.8% 증가하며 두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SK쉴더스는 오는 2025년까지 사이버보안 및 신사업의 매출 비중을 60%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커머스 사업 매출은 이커머스 시장 성장 및 배송 서비스 차별화 등의 노력으로 전년동기 대비 1.4% 성장한 2095억원을 기록했다.
11번가는 아마존 글로벌스토어 서비스를 개시했으며, SK텔레콤의 구독상품인 ‘T우주’를 통해 해외 직구 상품을 무료로 배송하는 서비스도 선보였다. SK스토아는 차별화된 상품 기획을 바탕으로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15.5% 성장했다.
고마진 상품 판매 확대를 통해 SK스토아의 영업이익이 70억원을 달성하며 전년동기 대비 48.9% 늘었다. 그러나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 론칭 및 커머스 시장 경쟁 대응으로 11번가의 영업비용이 큰 폭으로 확대돼 189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해 커머스 부문은 적자 규모가 확대됐다.

◇SKT 1일 인적분할 완료…”SKT·SK스퀘어, 기업가치 높일 것”
한편 SK텔레콤은 지난 1일 인적분할을 마무리하고 통신 부문을 맡는 존속회사 SK텔레콤과 ICT 투자전문 신설회사 SK스퀘어로 새로 출범했다.
SK텔레콤 측은 “2020년 15조원 수준의 연간 매출을 2025년 22조원까지 끌어올리겠다”며 “유무선 통신·인공지능(AI) 서비스·디지털인프라(Digital Infra) 서비스 분야의 3대 핵심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SK스퀘어 측은 반도체, 미디어, 보안, 커머스 등 주요 포트폴리오 자산을 기반으로 과감하고 선제적인 투자를 통해 현재 26조원인 순자산가치를 오는 2025년까지 3배에 달하는 75조원으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김진원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SK텔레콤과 SK스퀘어는 성공적 인적분할을 통해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며 “견고한 시장 리더십과 혁신을 바탕으로 기업가치를 높여 고객에게 더 큰 사랑을 받는 기업으로 성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