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이철승 대장항문외과 교수가 최근 다관절기구를 이용한 복강외 접근 단일공 복강경 복벽탈장 수술을 최초로 성공했다고 18일 밝혔다.
복벽의 약해진 틈 사이로 복강 내 장기가 빠지는 복벽탈장은 수술 후 생기는 경우가 흔하고, 수술하지 않더라도 저절로 생기기도 한다. 복벽이 얇거나 결체조직이 선천적으로 약한 경우, 수술 후 복벽이 약해진 경우 또는 자연스러운 노화 과정으로 복벽이 약해지는 것이 주 원인이다.
통상 복부탈장 수술은 수술 후 환자의 통증이 큰 단점이 있다. 이 교수는 50대 여성 환자를 수술하면서 다관절 수술기구를 이용해 복강경 수술이지만 로봇수술과 비슷한 효과를 내는 한편 하나의 통로를 이용해 수술기구를 복강 외에서 접근함으로써 보다 넓은 방어막을 형성하는 방식을 시도했다. 이를 통해 환자의 통증을 줄였고, 환자는 수술 후 합병증 없이 하루 만에 퇴원했다.
탈장은 저절로 교정이 되지 않고 방치하면 점점 커지기 때문에 초기에 바로 수술로 교정하는 게 좋다. 복벽탈장을 예방하려면 체중감량과 복부의 압력을 최소화하는 게 중요하다. 복부의 압력을 줄이기 위해서는 변비를 예방하고 기침을 줄이고, 복부에 과도한 힘을 주지 않으면 도움이 된다.
이 교수는 “복벽탈장은 증상이 없더라도 장이 탈장 부위로 끼게 되면 장이 썩거나 염증이 생기므로 대부분 수술이 필요하다”며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고 진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수술 사례는 국제학술지 ‘아시아외과학회지(Asian journal of surgery)’에 최근 게재됐다.